'균열설'의 원인과 치료법

대전에 사는 박 모 씨 (32세)는 혓바닥이 갈라지는 혀 갈라짐 증상으로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혓바닥이 갈라지면서 아프기 시작했는데 토마토나 레몬같이 신 과일을 먹을 때는 더 심하게 아프기 때문이다.

더구나 얼마 전부터는 갈라짐도 심해져 혀에서 피가 나기도 하고 통증도 더 심해졌다.

◇통증 생기고 피 나면 병원 찾아야 최근 이렇게 혓바닥이 갈라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는 설열(舌裂), 혀갈림증이라고 불리는 ‘균열설(龜裂舌)’로, 혓바닥이 마치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이 갈라지는 증상을 말한다.

박 씨와 같이 혀가 갈라지면서 혀에 통증이 심하고 피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혀가 갈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아무런 통증이 없이 혀가 갈라지는 경우도 있다.

갈라짐이 심하지 않고 통증이 없으면 당분간 지켜봐도 되지만 혀가 점점 더 많이 갈라지거나 통증이 생기고 피가 날 정도에 이르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구강건조증이 큰 원인 혀 갈라짐의 원인은 구강건조증이 대표적이다.

구강건조증은 입안의 침분비량 보다 증발량이 많아서 생기는 것인데, 입이 마르고 쓴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많거나 나이가 들면 침 분비량이 줄어들고 항암치료로 침샘이 파괴된 경우도 침분비량이 급격히 줄어서 구강건조증이 생기게 된다.

또 코막힘, 비염, 코골이가 있어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침의 증발량이 늘어서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혀갈림증이 생길 때에는 침의 분비를 감소시키고 침의 증발을 증가시키는 다른 질환이 없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한방 구강내과 클리닉을 운영 중인 한의학박사 이강환 원장(대전 태평동 강남한의원)은 “혀갈라짐이 심하지 않을 때는 통증이 전혀 없다.

하지만 혀갈라짐이 계속 심해지면 쓰린 통증이 생기는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며, “혀갈라짐이 점차 심해지거나 혀가 갈라진 곳에서 피가 나거나 혀에 통증이 생기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면 증상 해소 혀갈라짐은 진액부족과 열(熱)의 과다를 원인으로 보고 한약과 침으로 치료를 함으로써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진액이 부족하면 혀가 마르게 되고, 열(熱)이 많으면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혀에 수분이 부족하여 혀가 갈라지게 되는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치료를 통해 통증과 증상을 없앴다고 하더라도 치료 후 혀가 갈라져 있던 모양대로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이강환 원장은 “증상을 초기에 치료 받을수록 패인 자국이 덜 남게 된다.

따라서 혀 갈라짐 증상이 나타나면, 통증이 오지 않았더라도 되도록 초기에 올바른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