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페타민류의 향정신성 의약품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암페타민은 최근 유명 연예인이 불법 밀반입해 이슈가 된 적 있다.

24일 정신건강의학과에 따르면 암페타민(Amphetamine)은 피로와 식욕을 낮추고 기민성을 증가시키는 페네틸아민 계열의 각성제로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에서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페타민은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ㆍ남용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각성 효과로 수면 시간을 줄이고 학습 시간을 늘리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미시간대학 미래 모니터링팀(MTF)이 지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고교생 4만16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의료 목적이 아닌 용도로 암페타민을 복용하는 학생들은 지난 2009년 전체 중 5.4%를 기록했다.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7.4%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국내에서는 암페타민 의약품이 발매되지 않아 구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클로니딘염산염', '메틸페니데이트염산염', '아토목세틴염산염' 3개 성분이 ADHD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다.

지난 15일 SBS 시사프로그램 '뉴스토리'는 서울 강남 학원가에 있는 병원에서 ADHD 환자가 아닌 일반 학생에게 ADHD 치료제를 처방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그러나 ADHD에 인한 집중력 장애와 정상인의 집중력 감소는 다르다.

ADHD에 인한 집중력 장애는 신경전달 물질의 부족 등이 원인으로 발생하는 반면, 정상인의 집중력 감소는 체력저하, 피로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상인이 ADHD 치료제를 지속해서 복용할 경우 신경과민증, 불면증 같은 부작용부터 돌연사,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증상까지 이를 수 있다.

정신병 질환 또는 조증의 이전 병력이 없는 소아와 청소년이 잘못 복용하면 약물 투여 중 환각, 망상성 사고, 조증과 같은 정신병 또는 관련한 증후가 유발될 수 있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ADHD 치료제를 성적 향상을 위해 오용할 경우 집중력이 향상되기 전에 부작용이 먼저 발생할 것"이라며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약을 오ㆍ남용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지난 2월 'ADHD 치료제 의약품안전사용 매뉴얼'을 배포해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ADHD 치료제는 성적을 올리는 약이 아니며 정상적인 아이가 잘못 복용하면 두통,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각하면 환각, 망상, 공격성 등의 정신과적 증상뿐 아니라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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