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명 중 4명 '환자' 최근 10년새 60% 가량 증가 평균나이 11.1세 발생 시작 만성화 우려 조기치료해야

▲ 최근 우리나라 초등학생 10명중 4명이 여드름 환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드름은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흉터로 이어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 10명 중 4명은 여드름 환자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전체 여드름 환자는 10년 새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여드름학회는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학교실 연구팀이 지난 5~6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1~6학년 학생 693명을 대상으로 현장 검진을 한 결과, 36.2%가 소아여드름 환자로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소아여드름은 여드름 발병의 주요 원인인 성 호르몬 분비가 본격화되기 전인 12세 이하 연령에서 발생하는 여드름으로 청소년기에 심하게 악화하거나 성인기까지 만성화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학년별 여드름 발병률은 1학년 20.2%, 2학년 22.5%, 3학년 27%, 4학년 39.7%, 5학년 48.9%, 6학년 54.1% 등으로 4학년부터 여드름 발병률이 급격하게 높아졌다.

5~6학년 학생은 2명 중 1명이 여드름 환자였다.

또 2010년부터 4년간 전국 14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소아 여드름 환자 2557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소아 여드름 환자의 78%가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등학생 여드름 환자의 발병 나이는 평균 11.1세로 조사됐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 받은 학생은 드물었다.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갈수록 여드름 흉터로 이어질 가능서이 크지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은 학생은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전체 여드름 치료 환자도 크게 늘었다.

학회가 2004년부터 10년간 전국 7개 종합병원 피부과를 방문한 여드름 환자 18만782명을 분석한 결과, 10년 전에 비해 환자수가 약 60% 증가했다.

이중 만 18세 이하 미성년 여드름 환자는 11.5%를 차지했으며 소아 여드름의 경우 최근 4년간 매년 13% 이상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드름 발병 후 병원을 찾기까지는 평균 3년 4개월이 걸렸다.

학회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간 전국 4개 종합병원을 신규 방문한 여드름 환자 1297명을 분석한 결과, 발병 후 평균 3년 4개월이 지난 뒤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드름 진료 지연 기간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길어져, 성인의 경우 평균 4년 후 병원을 찾았으며, 중고등학생의 경우 2.3년, 소아의 경우에도 10개월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학회 박미연 대외협력 홍보이사는 "여드름 발병 연령이 점차 어려지는 추세로 10세~11세부터는 적극적인 여드름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며 "이 시기에 여드름은 면포 여드름(좁쌀 여드름)이 특징적이지만 아이들의 피부는 성인의 피부보다 연약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염증성 병변으로 발전하면 흉터나 색소침착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특히 흉터의 경우 평생 지속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범 총무이사는 "성인 환자의 경우 화장품이나 민간 요법 등의 자가치료에 의존하다 악화된 후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고, 소아 환자의 경우 부모가 질환을 인지하지 못해 방치하다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흔히 좁쌀 여드름으로도 말하는 면포와 붉고 딱딱한 화농성 여드름이 10개 가량 발견된다면 만성적인 염증성 병변으로 변해가는 과정으로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흉터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한여드름학회가 권고한 소아 여드름 예방·관리 5가지 수칙.

▲지나친 세안은 피부 보호막을 파괴하므로 하루에 두 번 약산성 세안제를 사용해 세안하고 피부보습제를 사용한다.

▲과도한 유제품 섭취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햄버거, 피자, 라면 등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음식들은 여드름을 유발하므로 과일, 채소, 곡물 등으로 구성된 식단을 섭취한다.

▲수면 부족은 부정적인 호르몬 변화를 일으키니 하루 7시간 이상 잔다.

▲잘못된 치료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초기에 병원에서 진료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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