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통로인 코는 외부의 이물질을 걸러내고 폐에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필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코를 힘들게 하는 질환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그중 하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콧속 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며 염증을 일으킨 상태를 말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초기 증상은 가벼운 감기와 같다.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간질간질하며 기침과 재채기가 난다.

코막힘이나 콧물이 흐르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감기가 아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서둘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비염은 초기에 확실히 떼어내지 않으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 괴롭힌다"면서 "나아가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비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빨리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단순히 코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호흡기를 주관하는 '폐' 기능의 관점에서 질환을 파악한다.

즉 오장육부의 중심인 폐에 비정상적으로 열이 쌓여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서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재발의 악순환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바로 코에만 국한시켜 병을 바라보기 때문"이라며 "비염을 코의 문제로만 파악해 단순히 병증만 치료하지 말고, 몸 전체의 흐름과 문제를 진단해야만 비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역 기능을 강화해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폐의 열을 풀어주고 활성화하면 편도선이 강화돼 콧물과 코막힘, 목의 통증이 치료되고 림프구들이 활성화돼 자가 치유능력이 높아진다"고 전했다.

다음은 서 원장이 소개하는 일상생활 속 비염 관리법이다.

우선 해조류나 생선, 채소류를 자주 섭취한다.

칼슘이 풍부해 점막과 신경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손발이 차갑다면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족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 온몸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알레르기비염이 심하면 검지와 중지를 V자로 펴 콧방울 양옆을 훑듯이 마사지하면 코 주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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