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수입차 부품가격 공개제도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려는 취지와 달리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부품가격 투명화와 수입자동차의 부품가격 부풀리기 의혹으로부터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자기인증요령에 관한 규정'(고시)을 개정해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소비자 가격 홈페이지 공개에도 여전히 소비자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자동차부품협회(회장 김석원)의 자동차 부품가격 공개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수입차 회사들이 정보 검색을 어렵게 해 놓아 소비자뿐만 아니라 부품업계, 자동차보험사, 정비공장 등도 확인 할 수 없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BMW는 찾으려는 모델의 부품정보를 보려면 기본적으로 연식, 모델을 선택한 후 영어로 된 부품명을 직접 입력해야 찾을 수 있어 명색을 갖췄지만 실효성이 없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정확한 모델을 검색해야 하는데 연식 선택, 배기량별 모델에 대한 검색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부품명을 영어로 입력해야 찾아볼 수 있어 부품업계 종사자도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우디는 정확한 모델을 검색해야 하는데 연식 선택, 부품명으로 검색하는 기능이 없다.

이 때문에 찾고자 하는 연식의 모델이 맞는지 알 길이 없다.

포드는 정확한 모델을 검색해야 하는데 연식 선택도 모델 선택도 없고 부품명도 영어로 입력해야 찾아볼 수 있어 찾으려는 부품정보를 찾을 수 없다.

크라이슬러·지프·인피니티·지엠·볼보·혼다·토요타·닛산·피아트·푸조 등도 연식 선택과 배기량 정보가 없어 찾으려는 모델이 맞는지 확인할 수 없고, 찾고자 하는 부품의 정확한 영문 부품명을 모르면 검색이 어렵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 관계자는 "수입자동차 업체는 부품가격 공개는 하되 소비자가 검색하기 어렵게 시늉만 내고 있다"며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겠다는 제도의 취지가 무색하다"고 말했다.

또 "수입차 부품가격 관련 불만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공정위와 소비자원은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수입차 부품가격 정보를 조사해 소비자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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