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지킴이'로 유명한 가수 김장훈이 가수 이승철이 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사실에 분개했다.

김장훈은 11일 페이스북에 "일본의 이승철 입국거부는 전 세계적 망신을 초래한 자충수"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종일 기자를 비롯해 각계 각층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다. 그들은 '일본의 이승철씨 입국거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었지만 답변을 못 했다"며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수준이 돼야 답변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우리 측에서 보면 요즘 독도에 대한 정부의 처신 때문에 혼란스러운 마당에 오히려 일본이 우리를 다시 한 번 집결시키는 전기를 마련해 줬다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다"며 "이승철씨한테는 미안하지만 큰 일 하셨다"고 덧붙였다.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알린 이승철도 치켜세웠다. "일본에 이승철씨 마니아가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일본에서의 활동계획도 있다는 걸 전해 들었다. 그 좋은 길을 버리고 독도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마음이 동료로서, 더 넓게는 같은 나라 사람으로서 고맙다. 늘 그랬듯 역시 멋지다."

김장훈은 "진행하고 있는 독도와 '강요된 성노예(enforced sex slave)' 문제에 대해 다시금 힘이 불끈 솟는다. 같이 하자"며 "여러 가지 일본의 비상식적인 행위에도 우린 일희일비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더 현실적이고 논리적으로 해 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승철의 소속사 진앤원뮤직원스는 이승철이 일본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억류되는 봉변을 당했다고 알렸다. 지난 9일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아시아나 항공편을 이용해 현지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출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는 것이다.

소속사는 이승철이 최근 독도 및 통일 캠페인을 벌인 것을 문제 삼은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보고 있다. 이승철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14일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발표한 바 있다.

이승철 측은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 것을)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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