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복용이 아이들의 성장 저하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ADHD 치료제를 먹은 157명 아동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약 복용 시작 후 처음 1년에는 미세한 영향을 끼쳤지만 그 후로는 정상적인 성장 속도를 보였다고 26일 밝혔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며 충동성 등의 행동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ADHD 약물과 성장과의 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 결과들이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소아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조사 결과 ADHD로 진단받은 아이(평균 8세)들의 성장을 관찰한 결과 치료제 복용을 시작한 첫 해에는 또래보다 키는 0.43㎝ 작고 몸무게는 0.67㎏이 덜 나갔다.

그러나 약 복용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난 후에 측정한 키와 몸무게는 또래와 같은 성장 속도를 보였다.

김효원 교수는 "ADHD는 조기 진단과 동시에 적절한 약물치료가 치료의 핵심인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ADHD 치료제가 우리나라 아동들의 성장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입증돼 안전한 약물치료의 근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어 "ADHD 약물 치료 중 식욕이 떨어진 경우에는 식욕이 회복되는 저녁시간에 단백질, 과일, 채소 등을 골고루 많이 먹이고, 식욕저하가 지속되면 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등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 계획에 따른다면 성장에 문제없이 치료가 가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미국 소아청소년정신약물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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