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는 물결 장관 가을 끝자락의 황홀한 선물

▲ 장수군 계남면에 위치한 장안산은 해발 1,237m로 무령고개에서 정상까지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혈혈단신 떠나는 여행은 가볍고 부담 없다.

설레임과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만나는 억새는 자연에 스르르 몸을 맡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산 전체를 은빛 물결로 휘몰아치는 억새는 역시 장수 장안산이 최고다.

가을바람에 흔들리고 가을빛에 물드는 풍경은 그 자체가 장관이다.


바람에 몸이 실린 채 이리저리 물결을 치는 억새는 마치 세상 속 풍파에 흔들리는 우리네 모습을 연상시킨다.

억새가 나인 지, 내가 억새인 지 구분하기 힘든 순간이다.

저물어가는 가을 속에 만나는 황홀한 억새는 겨울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장수군 계남면 장안리에 위치한 장안산은 해발 1,237m로 장수, 번암, 계남, 장계 4개 지역의 중앙에 있다.


또 백두대간이 연계된 호남정맥의 종산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중 하나로 넓은 들판에 가을 하늘을 향해 자란 억새들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조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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