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스틸러스의 우선지명을 받아 계약을 남겨두고 있던 황희찬(18·포항제철고)이 구단과의 논의 없이 오스트리아 리그로 이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잘츠부르크는 지난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최고 유망주인 황희찬과 2019년까지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황희찬은 포항의 유소년 팀인 포항제철중~포항제철고를 거치면서 포항의 미래 자원으로 꼽힌 인물이다.

지난달 포항의 우선지명 선수로 지명돼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해외 이적을 추진해 파장을 일으켰다.

포항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황희찬의 계약소식을 접하게 됐다.

우리 구단에서 오랫동안 공들여 키운 선수인데 크게 당황스럽다"면서 "황희찬 사례가 향후 K리그에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연맹과 논의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맹 선수규정 제14조(자유선발·우선지명·드래프트) 5항(우선지명선수)에는 구단의 우선지명 선수가 해외 진출시 5년 간 K리그 등록을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연맹은 지난 1일 이사회를 통해 이 규정을 없앴다.

대신 무단 해외 이적 후에는 원 소속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K리그로 복귀가 가능하다는 조항으로 대체했다.

다만 연맹은 규정 개정 이전인 11월에 포항의 우선지명을 받은 황희찬에게 종전 규정을 적용시킬지, 새로 바뀐 규정을 적용시킬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포항 관계자는 "어쨌든 우리의 동의가 있어야 K리그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K리그 5년 등록 금지 규정은 의미가 없다"며 강경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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