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한교원-이명주 등 젊은 선수 발탁 불안요소 멀티플레이어로 약점 보완

▲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스물 세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뉴시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의 발끝에 한국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성공 여부가 달렸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년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23명)을 발표했다.

사령탑 부임 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온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도 깜짝 발탁 소식을 알렸다.

최전방 공격수에 박주영(29·알 샤밥) 대신 이정협(23·상주)을 뽑았고 미드필더진에 한교원(24·전북), 이명주(24·알 아인) 등 젊은 선수들을 포함시키며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승선은 선수 본인의 노력과 그라운드 위에서의 경기력에 달려 있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선수를 뽑지는 않았다"며 "어떤 선수가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더 유익할 수 있는지를 따져 최종명단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명단이 새롭게 꾸려질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기존 주전급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며 아시안컵 출전이 좌절됐다.

공격진에서는 이동국(35·전북), 김신욱(26·울산), 김승대(23·포항), 수비진에서는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와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 등이 부상으로 낙마의 고배를 들었다.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새 얼굴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이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A매치 경험을 쌓는 것은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당장 소화해야 할 대회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이는 불안요소가 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멀티플레이어들을 통해 이 약점을 극복할 계획이다.

손흥민(22·레버쿠젠), 기성용(25·스완지시티), 박주호(27·마인츠), 장현수(23·광저우 부리) 등이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맡는다.

현재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손흥민은 주포지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다.

하지만 A매치 34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을 만큼 득점력이 뛰어나다.

공격력 부실이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최정방 공격수 투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더인)손흥민을 공격수로 출전시키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코칭스태프들과 이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내년 1월4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사우디와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는데 이때 지금 생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전술적 변화를 실험해볼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만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 쪽에는 기성용, 박주호, 장현수가 힘을 불어넣는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이지만 센터백을 맡기도 했고 박주호와 장현수는 수비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은 더 수비적으로 혹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다"며 "박주호는 왼쪽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장현수 역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멀티플레이어들의 능력과 존재 여부는 아시안컵을 앞둔 우리팀 전력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의 아시안컵 슬로건은 '타임 포 체인지(TIME for CHANGE)'다.

멀티플레이어들이 아시안컵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받게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첫 변화가 공개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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