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2연패를 달성했다.

호날두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2014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리오넬 메시(28·FC바르셀로나)와 마누엘 노이어(29·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FIFA 발롱도르는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1956년 제정한 '발롱도르'와 FIFA의 'FIFA 올해의 선수상'이 지난 2010년 통합되면서 만들어졌다.

전 세계 대표팀 감독 및 주장의 투표에 의해 최종 수상자가 결정되는 축구계 최고의 권위를 지닌 상이다.

호날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이 나뉘어 있던 2008년과 지난해를 더해 개인통산 세 번째 FIFA 발롱도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메시의 독주를 지켜봐야했던 호날두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FIFA 발롱도르 2연패를 기록하며 '만년 2인자'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됐다.

당당히 '호날두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호날두는 2014년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했다.

총 61경기에 출전해 61골(클럽팀 56골·국가대표 5골)을 넣었다.

풍성한 기록을 쏟아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골(17골), 최다 연속골(8경기), 조별리그 최다골 타이 기록(9골) 등을 세웠다.

호날두의 활약 속에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월드컵, 코파 델 레이(국왕컵), UEFA 슈퍼컵 등에서 정상을 밟았다.

호날두는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6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메시(18경기 출전·10골)와는 무려 10골 차이다.

메시는 호날두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2년 연속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66경기에 출전해 58골(클럽팀 50골·국가대표 8골)을 터뜨린 그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정규리그 준우승, 조국 아르헨티나의 2014브라질월드컵 준우승 등을 이끌었다.

의미 있는 이정표도 세웠다.

메시는 지난해 11월23일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텔로 사라(2006년 사망·251골)가 지니고 있던 프리메라리가 개인 최다골 기록을 253골(현재 259골)로 갈아치웠다.

하지만 호날두의 활약을 뛰어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견인했던 수문장 노이어도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선정한 '월드 베스트11(4-3-3 전형)'에는 공격수에 호날두와 메시 그리고 아르연 로번(31·바이에른 뮌헨)이 뽑혔다.

미드필더에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1·바르셀로나), 토니 크로스(25·레알 마드리드), 앙헬 디 마리아(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고 수비수에는 필립 람(32·바이에른 뮌헨), 세르히오 라모스(29·레알 마드리드), 다비드 루이스(28), 티아고 실바(31·이상 파리 생제르맹)가 선정됐다.

2014년 가장 빛난 골키퍼는 노이어였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은 나딘 케슬러(27·볼프스부르크)가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에 정규리그와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겼다.

남자축구 올해의 감독상은 브라질월드컵 우승팀인 독일의 요아힘 뢰브(55) 감독이 받았다.

여자 감독상은 랄프 켈러만(47) 볼프스부르크 감독이 거머쥐었다.

가장 멋진 골을 터뜨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FIFA 푸스카스상'은 하메스 로드리게스(24·레알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해 6월29일 브라질월드컵 16강전(2-0 콜롬비아 승)에서 그림 같은 왼발 터닝슛으로 우루과이의 골망을 갈랐다.

FIFA 페어플레이상은 브라질월드컵 자원봉사자들의 몫이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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