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후배 응원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4)이 슈틸리케호의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지성은 14일 오전 호주 캔버라 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아시안컵이 끝난 것이 아니다"며 "남은 호주와의 3차전에서 한국이 전력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분명한 이득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결과적으로 2연승과 함께 8강에 진출한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쿠웨이트를 1-0으로 힘겹게 제압하고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의 VIP 초청 자격으로 이번 대회를 관전하고 있는 박지성은 한국의 1, 2차전을 끝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0년 4월 레바논대회 지역 예선 라오스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뒤 2011년 카타르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그만큼 아시안컵과의 인연이 깊다.

하지만 주장을 달고 마지막으로 뛰었던 카타르 대회 4강에서 일본을 만나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마셔 원했던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그는 "(아시안컵 우승을 못한 것이)개인적으로 선수생활에 있어 가장 아쉬웠던 부분인 것 같다"면서 "하지만 후배들의 기량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안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남겼다.

박지성은 한국이 1960년 이후로 55년 동안 아시안컵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이유를 관심과 욕심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그동안 월드컵에 여러 번 진출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아시안컵의 중요성을 크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지금은 아시안컵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간 안에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24년 간의 축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으로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거가 되는 등 한국 축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자연인으로 돌아간 그는 "지금은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행을 많이 하고 있다.

머리도 비우고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현재의 상태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쉬면서 그동안의 긴장과 압박감을 상당 부분 떨칠 수 있었다.

이제는 인생의 조력자도 생긴 만큼 안정적으로 제2의 인생에 대해서 설계를 하면서 내 인생에 있어 무엇이 좋은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 시기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의 유럽 진출을 독려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아무래도 국내나 아시아에서 뛰는 것보다는 유럽에서 뛰는 것이 언어적인 문제든 환경적인 문제든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면서 "세상에서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는유럽에서 뛰다보면 아무래도 힘들겠지만 그만큼 성공을 위해 노력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도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후배들이 보다 많이 유럽에서 뛰다 보면 한국축구를 발전시키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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