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결핍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좌우하는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성분으로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므로 흔히 선 샤인 비타민(sunshine vitamin)으로 불린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나은희 박사팀은 2013년 1∼12월 전국 13개 도시 16개 검진센터를 찾은 남녀 1만7252명을 대상으로 혈중 비타민 D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30일 밝혔다.

분석 결과 서울 시민의 비타민 D 결핍 비율은 거의 10%에 달했다.

수원·인천·대구·충주·전주 시민은 8%를 웃돌았고, 대전·광주·춘천 시민의 결핍 비율은 8% 내외였다.

반면 부산 시민의 비타민 D 결핍 비율은 2%도 채 되지 않았다.

울산·창원에선 4%를 약간 밑돌았고 제주에선 4%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연구진은 "서울·경기 지역의 비타민 D 결핍 비율이 높은 것은 20대∼30대의 젊은 연령층이 많이 포함돼 있으며, 산업화된 도시여서 실내 근무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고 추정했다.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성과 연령, 계절에 따라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19.2ng/㎖로 남성(21.9 ng/㎖)보다 낮았다.

여성들은 피부가 상할까봐 햇볕 쬐기를 주저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타민 D 결핍 비율도 여성이 11.8%로 남성(4.7%)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연령별로는 젊은 층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고 햇볕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20대 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최저치를 기록하며 20대의 비타민 D 결핍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계절도 비타민 D 농도에 영향을 미쳤다.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9∼11월에 24.3 ng/㎖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6∼8월, 3∼5월, 12∼1월 순서였다.

겨울에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은 것은 겨울엔 태양의 자외선 강도가 떨어지는 데다 날씨가 추워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서다.

이 결과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 학술지 4월호에 실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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