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색굿 등 5개 프로그램 구성 고창농악 진수 한 자리서 선봬 내달 1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보존회가 5월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풍무(風舞)'를 선보인다.

높고 넓은 땅, 고창에서 태동한 바람의 춤인 ‘풍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6호 고창농악보존회가 오는 5월 1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풍무(風舞)’를 선보인다.

풍무(風舞)는 고창농악보존회의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총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잡색굿 에서부터 문굿, 풍잣굿, 도둑잽이굿, 판굿까지 고창농악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의 최고 백미는 대포수에서 홍적삼까지 전국 최고의 잡색을 자랑하는 12광대 이야기다.

잡색굿의 한 종류인 12광대 이야기는 85세 선소리꾼 홍순삼 선생의 김매기 소리와 길이가 5m가 넘는 장화(長花)의 너울거림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하게 된다.

또한 굿판의 대장격인 상쇠의 꽹매기를 훔쳐간 도둑을 잡는 이야기를 다룬 도둑잽이굿은 극형식으로 진행돼 연주와 놀이, 소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종합 연희극으로 재탄생했다.

이 밖에도 마을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문굿은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으로 관객과 문패가 하나되어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고창농악보존회원 60여명이 모두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농악에 대한 일반인의 고정관념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창의 정신을 닮은 대표 브랜드 공연 ‘풍무’는 이미 전국에서 먼저 알아본 공연이다.

지난 2011년 열린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 전통문화예술 부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돼 호암아트홀 무대에 서기도 했으며 2014년 수원시의 초청으로 수원소년문화센터에서 고창 농악의 진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전주공연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농악이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가 차원의 축하공연이 아닌 민간단체의 자발적 기념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다양한 풍물굿을 보유하고 전통 그대로의 멋을 지켜가고 있는 고창농악보존회는 연간 50회의 공연과 4만 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는 단체로 농악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천옥희 기획실장은 “고창 농악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함축한 무대가 될 것이며 소리와 춤, 연극과 놀이 등을 입체적으로 버무린 작품이다”며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만큼 고창을 넘어 전국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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