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병창 前감독 극본 참여 현대적 용어 순화 재미요소 가미 전주전통문화관서 23일부터 공연

▲ 전주문화재단은 7일 전주전통문화관 화명원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전주문화재단의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마당창극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가 5개월간 일정에 돌입한다.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맹인잔치 대목을 중심으로 마당창극으로 재구성한 이번 작품은 지난 2013년에 선보여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올해 무대는 기존 작품과 골격을 같으나 구성을 달리해 새로운 느낌을 더했다.

우선 공연 장소가 전주소리문화관에서 전주전통문화관으로 변경됐다.

전통문화관은 소리문화관보다 넓은 장소로 매년 증가하는 관객을 수용가능하며, 우천시 한벽극장 사용, 관객들 편의시설 설치 등으로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내용 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다.

옛 사설을 현대적 느낌의 용어로 순화해 젊은 관객 눈높이에 맞췄고, 주막의 주모나 어린 심청 등이 등장해 재미요소를 가미했다.

출연진은 왕기석 명창과 송재영 명창이 심봉사역을 맡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젊은 배우들이 대거 기용됐다.

또 공연은 송재영, 왕기석, 정민영 등 3팀으로 나눠 순환 운영된다.

작품은 곽병창 전 감독이 극본에 참여해 현대적 느낌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뒀고, 오진욱씨가 연출을 맡아 관객과 소통을 노린다.

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작발표회를 7일 전주전통문화관 화명원에서 진행했다.

임환 이사장 직무대리는 “지난해 수궁가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천하맹인 눈을 뜬다가 마련됐다.

어제 리허셜을 봤는데 감동과 눈물바다를 이뤘다”며 “한옥마을이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에 이번 공연은 관광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대표적 공연이 될 것이다.

뜨거운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극본을 담당한 곽병창 전 감독은 “기본 골격은 심청전 후반부로 3년 전 작품과 같다”며 “하지만 현대적 느낌을 살리기 위해 신경을 썼고, 특히 한옥마을 관광객들 연령층이 젊어진 것을 감안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오진욱 연출가는 “마당창극은 관객과 소통이 중요하다.

재미요소도 강조했지만 심봉사 눈 뜨는 장면에 초점을 맞춰 작품을 만들었다”며 “기존 작품에서 벗어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

남은 기간 열심히 해 좋은 평을 받겠다”고 밝혔다.

송재영 명창은 “심 봉사는 내면적 연기가 필요해 애착이 간다.

판소리와 창극 인구저변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참여해서 영광이다”며 “후배들과 한 무대에 서는 만큼 귀감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왕기석 명창은 “첫해엔 배우로, 두 번째는 공연단장과 배우로, 올해는 배우로 다시 참여했다.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고사했지만 심 봉사 역은 후배들이 아직 부족한 감이 있어 참가했다”며 “새로운 라인업, 새로운 스태프와 함께 10년, 20년이 이어지는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이달 23일부터 10월17일까지 전주전통문화관 화명원에서 5개월간 진행된다.

여름방학 특별공연 8회를 포함해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총30회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전석 2만5,000원, 스페셜 패키지 4만원이다.

문의 283-9227./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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