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명태 '부치지못한 편지' 7일까지 전주 아하아트홀서 진행

극단 명태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 ‘부치지 못한 편지’가 7일까지 아하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올해 열린 제31회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인 만큼 작품성은 담보된 상황. 연극은 구수한 정서로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 징용자들의 사연을 그려냈다.

현대의 가족들과 오늘의 일본, 그리고 과거의 시간까지 시공간을 오고 가며 노래하는 역사판타지로 꾸며졌다.

관중들에겐 믿어지지 않는 우리의 진실과 처해진 현실이 펼쳐진다.

강제 징병된 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주인공 김백식과 남겨진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가 주요 골자인 이번 연극은 노인 김백식의 이름을 찾기 위해 나선 원정대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날의 기억 속에서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대화로 진행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아버지에게서 딸로, 다시 손자로 연결되며 끊임없는 역사의 고리를 웃음과 눈물로 어우러져 풀어낸다.

연극은 그리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젊은 청년으로 떠나 사라진 남편의 기억을 노년이 된 지금도 놓지 못하는 어머니와 남겨진 자식들의 각박한 삶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하지만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를 통해 관객들은 감정을 교류하게 된다.

최경성 연출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통해 소리 없이 잊혀져 가는 역사의 아픔과 상처를 짚어보고 우리가 풀어내고 또다시 만들어 가야 할 역사는 무엇인지 함께 느끼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만날 수 있다.

전석 2만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사항은 전화(274-7114).

 

 

/홍민희기자 h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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