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보이는 얼굴, ‘동안’ 열풍에 힘입어 여성들 사이에서 자가지방이식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가지방이식술은 시술을 받는 당사자의 배나 허벅지, 엉덩이 아래에서 채취한 자가지방을 원심분리해 순수한 지방세포만을 원하는 부위에 주입하는 방법이다.

특정부위에 몰려있는 지방을 쉽게 제거할 수 있고, 이마나 뺨, 콧등, 턱끝, 팔자주름 부위 등과 같이 볼륨이 필요한 부위에 채워 넣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시술이 잘못되면 부위에 따라 피부괴사, 실명, 뇌경색, 패혈성 쇼크,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니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자가지방이식수술의 성공여부는 시술자의 임상경험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경험이 미숙한 의사가 시술할 경우 지방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장천공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지방을 흡입할 때 사용하는 캐눌라(cannula)관이 복막을 뚫어 장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26일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지방이식수술을 받은 김모씨(29)가 수술 후 사흘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조사결과 해당 병원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가 운영하는 병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 박사는 “패혈성 쇼크는 혈관 내 균의 증식이 급속도로 일어나 신체장기에 악영향을 일으키는 무서운 증상이다.

의료사고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허위 또는 과장광고에 현혹돼 충동적으로 수술을 감행하는 것을 피해야한다.

또한 해당 의료기관이 안전성이 검증된 병원인지, 시술자가 임상경험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인지 반드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가지방의 생착률은 개인 또는 시술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30~50% 정도가 살아남게 되며, 만일 생착이 잘됐다면 굳이 재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간혹 일부 병원에서 지방이식술을 시행할 때 채취한 지방을 냉동 보관했다 재주입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게 성형전문의들의 의견이다.

홍 박사는 “자가지방이식술의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가 세균감염이다.

지방을 장기간 보관하면 세균감염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고, 체내 주입 시 정상적인 체내 지방까지 녹여 심각한 변형을 초래할 수 있으니 첫 수술 시 얻고자 하는 양의 1.5~2배 가량 주입해주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재수술을 원한다면 지방이 완전히 생착하는 6개월이 지난 후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다시 지방을 채취해 주입해주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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