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시민 가슴 밑바닥 보는 것" 따뜻-진정성 있는 소통행보 펼쳐 엄마의 밥상-부도임대해결등 꼽아

▲ 시민들이 가장 힘들 때 먼저 생각나고 찾고 싶은 '소통하는 시장'이 돼고 싶다는 김승수 전주시장./김현표기자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에 답하면서 시민들과 함께라면 못할 일이 없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김 시장은 오늘도 소통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김 시장에게는 부드럽고 따뜻한 소통이 있고 갈등 해결의 소통이 있다.
지역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묵은 현안들의 해결에도 소통의 법칙이 통하고 있다.
오랫동안 실타래처럼 엉켜있던 전주시 핵심 현안들을 풀어내고 있다.
전국적인 파업도시로 알려졌던 전주 시내버스 문제를 풀었다.
교도소와 항공대 이전 등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현안 해결의 원천에는 바로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의 원칙이 저변에 깔려 있다.
시청의 본질이 건물보다 현장에 있다는 김 시장의 시민중심, 현장중심의 전주시 정책도 궁극적으로 소통에서 비롯됐다.
이 같은 소통 행보는 그의 평소 ‘시민 중심’, ‘약자 우선’이라는 정치철학과 맞물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의 소통행보를 들여다 본다.
/편집자주  

 

△부드럽고 따뜻한 소통  

김승수 시장에게는 소통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김 시장은 소통에 대해 시민들의 가슴 밑바닥을 찾아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의 가슴 밑바닥을 들여다 보지 못하면 리더로서 자질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모자라 모든 시민들의 가슴 밑바닥을 들어가 보지는 못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시민을 알아가는 것이 시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 곳에서 답을 찾고 크고 작은 갈등을 풀어가는 해결점을 찾는다고 강조했다.

어떤 문제점을 해결할 때 힘으로, 완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한 번의 해결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갈등을 나을 수 있다고도 했다.

힘으로 미는 것은 힘에 밀리는 것이지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시장은 엄마의 밥상과 현장시청이 가장 큰 소통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나가고 시민들은 들어오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 나가는 것이 현장시청이고 시민들이 들어오는 것이 다울마당 이라는 얘기도 곁들였다.

또한 민선6기 들어 원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

작은 회의를 통해 현안 해결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 시장의 소통은 한마디로 말하면 부드러운 소통에 해당된다.

소통이라는 단어 자체가 부드러움의 대명사처럼 쓰여지고 있지만 부드러움이라고 해서 결코 약한 것은 아닌 듯 싶다.

혹자들은 강한 지도력만을 말한다.

하지만 강하지 않다고 해서 약한 것은 아니다.

강하면 부러질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부드러워야 부러지지 않고 휘어질 수 있다는 말과 맞서는 말이다.

부드러운 사람은 부드러운 것으로 승부하고 강한 사람은 강한 것으로 승부하는 것을 나무랄순 없다.

다만 부드러움 속에 강직한 무언가는 스며 있어야 할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하지 못하면 물렁하다는 평을 받기 십상이다.

김 시장이 부드러운 사람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하지만 무른 사람이라고 들어본 적은 거의 없다.

너무 무른 지도자는 평가절하 된다.

‘척’ 하지 말고 강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 시장의 소통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부드럽고 따뜻한 소통’에서 시작해 ‘갈등 해결의 소통’ 까지 김 시장은 ‘소통의 달인’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예컨대 ‘엄마의 밥상’은 아이들과 격의 없는 따뜻하고 순수한 소통에 해당한다.

밥 굶는 아이가 더 이상 없도록 노력하는 소통이다.

꾸밈없이 아이들과 대화하고 편지를 주고받고 아이들을 어루만져 주려는 온정의 소통이다.

엄마의 밥상 1년째 되던 새벽. 전주의 저소득층 가정에 배달된 도시락에 들어있던 김 시장의 편지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어린이 친구 여러분, 아침 도시락 맛있게 먹었나요? 먹고 싶은 것이 있거나 부탁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언제든 편지를 보내주세요” 김 시장이 취임 후 첫 결재사업인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프로젝트가 1년째를 맞아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다.

엄마의 밥상은 단순히 밥을 굶는 아이들에게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차려주는 따뜻한 밥상이라는 것이다.

김 시장은 엄마의 밥상 도시락을 통해 따뜻한 소통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엄마의 밥상’은 전국적인 모범사례가 됐고 소통의 본보기로 작용했다.

시민들의 지혜를 모아 지역발전을 이루겠다는 ‘지혜의 원탁’도 민선6기 소통의 매개체가 됐다.

김 시장은 시정을 풀어가는 힘을 시민들의 지혜에서 얻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의 소통행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효성부도임대아파트 입주민에게 주거불안을 해소해 준 것도 서민과 소통하려는 의지의 표현인 듯 싶다.

‘부도임대주택 임차인 보호를 위한 5개 관련기관 역할분담 협약’이 체결되면서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놓였던 효성임대주택 3개 단지 입주민들은 깊은 시름을 놓게 됐다.

김 시장은 서민들과도 소통했다.

끌어안으려고 노력했다.

관계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부도임대주택 임차인을 보호하고 구제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역할분담 협약’을 이끌어 냈다.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김 시장의 소통은 동네 까지 파고들었다.

어렵게 살아가는 동네 주민들과도 소통을 얘기하고 있다.

복지수요와 복지자원, 구도심•농촌•아파트 밀집지역 등 동별 특성에 맞는 기준을 정해 시범 동을 선정했다.

동장들의 운영 의지도 반영했다.

빈곤층 비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동에 대해서도 선정 대상에 포함시켰다.

기존 제도권 내의생활보호대상자 이외의 빈곤층을 다독이는 가교 역할을 자임한 것이다.

김 시장은 동네복지를 통해 서민들과 또 한번의 소통을 시도했다.

 

△갈등 해결로서의 소통 행보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소통에서 찾았다.

현안 해결의 소통이 그것이다.

사회도, 사람도 갈등 속에서 산다.

그런 갈등을 풀어주는 것이 소통의 속성이다.

민선 6기 출범과 동시에 소통은 김 시장의 화두였다.

민선6기 1개월 만에 이루어낸 시내버스파업 해결은 진정성 있는 소통에서 나온 대표적 결과물이다.

김 시장은 6.4지방선거 이후 당선자 신분으로 전주시내버스 노사 갈등 현장의 중심에 섰다.

노사 양측의 날선 대립각 사이에서 상호간에 양보할 것을 읍소하며 중재에 나섰다.

그 결과 전주시장 취임 19일 여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전주가 ‘시내버스 파업도시’라는 오명을 벗었다.

당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 중재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행정 개입의 한계가 있는 노사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시민의 이동권, 생존권 문제로 인식했다.

버스회사 노사 등 관계자를 30차례 이상 만났다.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시내버스 문제해결의 물꼬를 텄다.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 현장 속으로 들어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설득하고 파업을 푸는 단초를 제공했다.

물론 전주시내버스 문제가 말끔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불안한 노사관계와 노선개편, 서비스 개선 등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시민 등 33명으로 구성된 ‘시민의 버스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김 시장은 10여년간 전주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항공대대 이전사업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

임실 이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전대상 부지를 물색했다.

그리고 전주 도도동 일원으로 항공대대 이전을 확정했다.

지난 4월 열린 항공대대 이전을 위한 주민설명회장에서도 김 시장 특유의 소통법이 등장했다.

주민설명회장은 도도동 주변마을 주민들로 들끓었다.

그들의 중심에서 대화를 시도했다.

김 시장은 항공대대 이전은 도도동 주민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시민 모두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호소했다.

항공대대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의 삶이 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설득했다.

장기적인 전주의 발전과 지역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결국 항공대대 도도동 이전사업은 현재 국방부로부터 이전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전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전주교도소 이전도 김 시장 취임 이후 일단락 됐다.

평화동의 현 교도소를 동쪽 뒤편으로 Set-Back(건축선 후퇴)해 신축 이전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추진 중이다.

1972년 12월 완산구 평화동으로 이전한 전주교도소(11만㎡)는 42년간 사용돼 왔으나 시설의 노후화 등 재건축이 필요했다.

교도소 주변의 도시팽창으로 이전이 추진됐다.

주민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현 위치에서 Set-Back을 결정한 것이다.

이처럼 전주시 묵은 현안들이 해결됐거나 해결 기미를 보이는 기저에는 김 시장의 발로 뛰는 소통행보가 자리하고 있다.

 

△신규시책으로 본 소통  

김 시장의 소통행보는 신규시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소통하고 답을 찾으려는 의도다.

김 시장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현장시청’을 운영하고 있다.

현안이 있는 곳에 행정조직이 직접 나가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한옥마을사업소와 기업지원사무소, 한문화지원사업소, 전통시장육성지원사업소 등이 그것이다.

시민 곁에 둥지를 튼 4곳의 현장시청은 ‘시청의 본질은 건물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직결된 현장에 있다’는 김 시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정책이다.

현장시청은 주민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듣고 애로사항을 즉시 해결하고 있어 호응도가 높다.

김 시장은 시민들이 전주시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민원탁회의’를 도입했다.

행정편의 중심의 시정이 아니라 시책 추진에 앞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민•관 거버넌스인 ‘다울마당’을 만들었다.

각계 전문가와 해당 종사자, 시민 등이 시의 정책 또는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는데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시민 중심의, 사람 중심의 전주를 만들겠다는 김 시장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김 시장은 당초 대형쇼핑몰이 입점하기로 했던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그 이유는 전주다운 도시로 정체성을 지켜내고 지역상권 붕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세계적인 도시들이 재생을 통해 미래가치를 지향하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쇼핑몰이 들어서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공동체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가족, 마을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 도시 전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과 애환 등 기억이 집합된 전주종합경기장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생태 등이 잘 어우러진 숨터로 재생해 전주의 미래가치를 지켜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승수 식 소통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다.

70~80년대에 유행했던 강한 카리스마가 아닌 따뜻하고 부드러운 소통이 있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

이는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이다.

김 시장은 이 말 속에서 인간에게 보다 따뜻한 세상을 열어주고 싶은 간절함을 느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소통을 꺼내놓았다.

정치의 출발점은 시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가슴 밑바닥에 있는 아픔과 희망이 바로 정치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소통은 그러한 시민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특히 진실된 자세로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이 소통의 열쇠다.

시민이 웃을 때 함께 웃으며 소통하는 것, 시민들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을 흘리며 소통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라는 것이다.

‘시민들이 가장 힘들 때 먼저 생각나고 찾고 싶은 사람이 시장이고 제일 먼저 찾아가고 싶은 곳이 시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시장의 지론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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