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고수 중에는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는 이가 없다.

여론은 수시로 변하는 것이고 호재와 악재의 강도에 따라 그 수치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역량 있는 지도자, 미래를 내다보는 정치인은 여론 추이에 주목한다.

현재의 결과에 대해 초조해하지도 않고 자만하지도 않는다.

마지막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여론 변화의 이유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운다.

안철수 의원이 이끌어가는 국민의당(가칭)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답보 상태에 멈춰 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상세히 나오는데 일부 여론조사 전문가는 당 지지율이 앞으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안철수 의원은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냉정하게 파악해야 한다.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의 이승만 국부 발언 때문에, 또는 인재 영입 경쟁에서 더민주에 뒤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이유를 댈 수도 있지만 당의 정체성이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는 것도 주 원인일 것이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이런 이유가 심심찮게 들린다.

일례로 당내 불협화음 논란이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탈당 의원들과 안철수 측근들과의 ‘불편한’ 관계다.

더민주를 탈당한 의원들은 어떤 연유에서건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탈당한 이들이다.

이들 모두는 안철수 의원이 탈당을 고민하기 훨씬 이전에 자신의 정치 인생을 걸었다.

전북의 유성엽, 전남의 황주홍, 수도권의 문병호 의원이 먼저 탈당했다.

안철수 탈당을 예견하고 탈당한 게 아니다.

이들은 친노패권주의 타파,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치 생명을 걸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한 이후 안 신당 즉 현재의 국민의당 지지율은 급상승했다.

물론 안 의원이 탈당했기 때문에 상승세를 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안철수 의원의 상승세가 안철수 사당화 논란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그런 우려가 초반부터 제기되면서 신당내 불협화음 설이 돌았고 엇박자가 일어난 것이다.

전북의 경우에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게 아니다.

26일 예정된 전북도당 창당대회를 앞두고 위원장을 공동으로 하느냐, 단일로 하느냐로 내부 논란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진다.

유성엽 의원과 전북 핵심 인사들이 당 지도부에 “공동위원장은 지분 나눠먹기 의혹으로 비춰져 도민들의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

경선을 치러서라도 단일위원장 체제로 가야 조직이 강해질 수 있고 그게 새정치 아니냐”고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뒤에야 공동위원장 문제는 수그러들었다.

하나 더.도내 일부 지역에선 벌써부터 친안철수 인사들의 선거 출마설이 돌고 있다.

그러나 안 의원이 직접 “000씨, 그리로 출마하세요”라고 말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마치 안 의원의 의중인 듯 지역 내에선 몇몇 인사의 출마설이 돈다.

심지어는 안철수 측근이 그렇게 말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만일 이런 이유들로 유권자 지지가 떨어진다면 그들을 읍참마속해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해 유권자 선택을 받기보다, 안철수라는 이름에 기대 선거판을 기웃거린다면 그들은 신당 지지율 하락의 핵심 인사들이다.

전북에서 안철수 또는 측근 이름을 들먹이는 이들은 공천에서 원천 배제시켜야 할 것이다.

공천은 공정한 경선 시스템을 통해 정해져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치열하게 맞붙는 전북이라면 국민의당은 서릿발 같은 기강을 세워야 한다.

그저 ‘적당히’, ‘대충대충’ 후보를 공천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유능한 인사라도 반드시 ‘공정 경선’을 거쳐야 안철수 상징인 새정치가 실현될 것이다.

/김일현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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