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론분열

강태문 목사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일지는 모른다.

나라의 모습이 정리되지 않는 복잡하고 어수선하여 답답함이 느껴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있다.

뭔가 속 시원하게 해결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에 상념에 잠기곤 한다.

매스컴을 통해 듣는 소식들이 희망을 주는 소식보다 답답함을 주는 사건들이 가슴을 더욱 움켜쥐게 한다.

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과 같은 휴전상태로 남북으로 대치된 상태의 나라이다.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선교관계로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일본인들과의 대화 중에 한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했다.

“한국에서는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살아가는데 불안하지 않습니까? 북한에서 한국을 공격했는데 그러한 공격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없는 일인데 염려가 됩니다.”

나는 그 분에게 대답했다.

“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센다이 지역이 쓰나미로 인해 엄청난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고베 대지진으로 고가도로가 무너지고 대형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지진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의 나라이기 때문에 사실 한국 사람들은 일본에서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일인지 염려하고 있으나 내가 와서 본 일본은 과거나 현재나 크게 다를 바가 없이 평온한 가운데 모두가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라고 말했다.

전쟁과 재난 불감증일까? 아니면 담대한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을 참고 지내는 것인가?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은 결코 안전하고 평온한 것은 아니다.

물론 당장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전쟁의 불안을 안고 있는 위험한 나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강대국 사이에 샌드위치가 되어 자칫 남북한의 전쟁이 강대국들의 대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지정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남북으로 나뉘어 대치되어있는 한국을 생각할 때마다 남북으로 분열되었던 고대시대 이스라엘의 분열왕국이 연상이 된다.

당시에 이스라엘의 북쪽에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강대국이었던 바빌로니아 그리고 후에 페르시아가 지배하고 있었고 남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에 애굽이라는 강대국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그 강대국 사이에 위치하여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의 침략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라여서 고대사의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모든 기간을 식민지가 되어 침탈과 함께 고난의 역사 가운데 있었고 성경을 제외한다면 이스라엘 나라의 역사를 기록한 문서조차도 거의 없는 나라이다.

그러한 나라가 남북으로 대치하여 서로 대립적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불행한 역사를 가진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역시 그러한 지정학적 위치 가운데 있어 대륙을 향한 교두보와 같아서 강대국들의 전략적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남과 북이 하나가되어도 힘겨운 나라인데 남북으로 갈라져 대립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슬픈 일이다.

필자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북한의 체제는 더욱 견고해졌으면 견고해졌지 털끝만큼도 변화하지 않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한 체제변화를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반정이나 구데타를 통하지 않고 통치체제가 변화하기란 어려웠다.

북한 내부의 갈등으로 인한 무력혁명이 시도되지 않는 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권력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다.

권력은 부모자식 간에도 나눌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자녀라 해도 자신의 권력에 도전이 된다면 제거될 수밖에 없다.

역사 속에 권력에 도전이 되는 부모, 자녀, 형제들이 얼마나 많이 살해되거나 유배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더욱이 북한의 특별한 체제 안에서 권력에의 도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자신이 절대 권력자로서 유지되기 위해서는 권위에 대한 아주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고 숙청시켜야 한다.

절대자의 눈에 조금만 거슬린다면 죽음과 연결되기 때문에 절대 권력 앞에 일치된 모습을 가져야만 한다.

국론 분열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통치자의 통치 의지는 가장 하위조직까지 일체화되어 움직이게 된다.

지도자는 영웅이자 최고의 영도자인 것이다.

그 나라의 신의 경지에 이르도록 우상화되게 된다.

이론상으로는 같은 인민으로 동지이고 동무이다.

그러나 실제상으로는 유일한 절대 권력자로서 통치하는 것이다.

이 권력을 절대 포기하기란 어렵다.

이렇게 한 국가의 국론 통일을 이루기란 어려운 일인데도 이루어가고 있다는 것으로 위대한 정치가요 통치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제 곧 국회의원 선거가 있게 된다.

국가의 어려운 시기에 국론은 분열되고 남남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동서의 지역 갈등으로 남북으로 나누어진 나라가 동서로 나누어지고 그렇게 나누어진 나라가 또 다시 국론 분열을 통해 갈등을 가진 나라가 된다는 것이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것도 권력과 관계되어 있는 일이다.

국가의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염원들이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자기주장을 하게 된다.

밀리면 끝난다는 생각으로 서로가 갈등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없는 갈등도 만들어지고 작은 것도 크게 부풀리게 된다.

더욱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주장이 국민들에게 인정되도록 해야만 한다는 강박의식으로 보여 진다.

북한이 전혀 국론분열을 가질 수 없고 가지지 않는 것이 통치자의 능력이라면 우리도 그러한 통치자가 필요한 것인가? 절대 그럴 수는 없는 것이다.

국가가 어려운 환경에 처했을 때 여야의 정쟁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일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