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거에서 전북의 목표는 하나다.

강한 전북을 만드는 것이고 이를 위해 강하고 목소리 높은 정치인을 선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20대 국회의원들이 중앙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전북 몫을 확보해 내도록 해야 한다.

전북 정치인이 스스로 자생력을 갖춰야 20대 국회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과거 공천장만 받으면 당선됐던 그 시절 국회의원과는 달리, 이제는 자생력이 없거나 능력이 부족한 이는 국회의원의 역할을 감당해낼 수 없다.

따라서 강한 정치인의 첫째 요건은 바로 자생력(自生力)이다.

후보자 본인 스스로가 역량을 갖춰야 한다.

옆에 기대어 도움 얻기를 바라거나 당 바람에 의지해 당선되기를 기대해선 안 된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몇몇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2야(野)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정당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이다.

결국에는 후보 본인의 능력이 승부의 관건이다.

4.13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진행됐던 후보 공천 과정을 복기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도내 지역구 의원 9명이 집단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사수’를 외쳤지만 결과는 어떠했는가. 당 지도부는 서로 핑퐁게임하듯  컷오프나 여론조사 경선 탈락에 대해 아무런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당 재심위 등은 흐지부지 시간을 보내다, 결국에는 재심에 대한 기각 등을 통해 현역 의원 탈락을 막지 못했다.

아니면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후보 경선 재심 때문에 막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믿었던 당으로부터의 팽이라 할 수 있겠다.

정치 속설에는 누구든 믿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정치인의 습성이긴 하지만,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에는 견원지간 원수가 될 수 있다.

정치인 스스로 힘이 없으면 겨우겨우 국회의원, 단체장이 된다 하더라도 항상 불안하기 마련이다.

자신의 위상이 그리고 현재의 위치가, 언제 어떻게 바뀔 지 알 수 없어서다.

현재 전북의 문제는 강한 정치인 즉 강력한 리더의 부재에 있다.

18대 국회에선 정세균-정동영 쌍끌이를 통해 전북이 야당의 중심을 이끌어 나갔다.

그 전에는 여당의 중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정동영-정세균 두 거물이 자의반타의반으로 전북을 떠난 이후에는, 확고한 리더가 나오지 않았다.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선 강력한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

도내에서 4선 의원이 나올 수도 있고 초선 중에서도 말발 있고 힘있는 재선 의원이 선출될 수도 있다.

이번 전북의 선거만큼은 전북과 전북인이 주도해야 한다.

전북의 현안을 꿰뚫고 있고 전북에 대한 애정이 가슴에 넘쳐나는 전북 후보들이 사생결단의 본선을 치러야 한다.

이번만큼은 전북 주도의 선거가 돼야 한다.

만일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전북 선거에 끼여 든다면 어떻게 될까. 손 전 고문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 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4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이 전북 선거에 참여해 승부에 ‘역할’을 한다면 전북 당선자는 어떤 식이로든 그에게 빚을 지게 된다.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할 경우, 그들 당선자는 문재인에 이어 또다시 손학규  눈치를 봐야 할 것이다.

이번만큼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외세(外勢)’에 기대지 않고 전북인끼리 정면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김일현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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