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3당체제 새정치 기대 대선 대비 사생결단 대립 우려

제20대 국회가 13일 오전 개원식을 열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들어간다.

경제 위기와 소득 양극화 심화, 북한 도발 위협, 계층간 갈등 확산 등 전방위적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는 가운데 출발하는 20대 국회는 앞으로 4년 임기 동안 동시다발적 난제를 풀어가야 할 막중한 책무를 지게 됐다.

이번 국회는 여소야대(與小野大)와 3당 체제라는 달라진 환경 속에서 첫발을 내딛는 만큼 4•13 총선 민의를 받들어 이전까지와는 차별되는 새로운 정치를 펼쳐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20대 국회 출범 초부터 내년 대통령선거 정국의 한복판에 놓이게 돼 이른바 '협치'를 통한 현안 해결보다는 여야 간 사생결단의 대립과 폭로전으로 점철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여야는 이미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법제사법, 기획재정, 안전행정, 정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등 선거 상황과 직결되는 상임위에 이른바 '전투력' 위주로 의원들을 배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는 개원식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개원 연설과 정세균 국회 의장의 개원사를 듣고, 의원 전원이 선서하는 것으로 사실상의 첫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지난 2월 '국정에 관한 연설' 이후 넉 달만으로, 20대 국회의 시작점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협치'와 민생에 초점을 맞추면서 노동개혁을 포함한 각종 개혁 과제 추진에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개원식에 이어 오후 다시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상임위원장을 선출함으로써 원 구성을 사실상 마무리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상임위원장 후보를 사실상 모두 확정지었으며, 새누리당도 일부 경선을 치르는 위원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후보를 내정했다.

여야는 상임위원 배정도 막바지 조율 작업을 거치는 단계여서 상임위원장 선출 직후 늦어도 하루 이틀 내로 상임위 구성이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20대 국회의 공식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일제히 논평을 내고 민생 정치와 협치를 다짐했다.

새누리당 김현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야는 협치와 상생의 정치로 20대 국회에 산적한 민생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면서 "특히 내수경기 침체와 맞물려 조선업 구조조정, 전•월세 주거비 부담 증가가 함께 진행되는 현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민생경제 해결이 시급한 때"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정부•여당의 반성과 정치권의 변화를 요청했다"며 "20대 국회와 대통령은 국민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 통치에서 협치로, 불통에서 소통으로, 정쟁에서 민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지금 경제•사회적 위기 국면에서 협치의 정신으로 대화와 타협의 의회 문화를 정착시켜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가 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만을 바라보며 원칙을 갖고 3당 구조하에서 선도정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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