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명 이상 의원님들의 서명을 받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의원님들 많이 도와 주십시요.”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갑)이 22일 당 소속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고개를 숙였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의 핵심 추진 현안으로 목포~제주 해저터널, 초고속 열차 건설을 꺼내 들었다.

김 의원의 간곡한 요청에 전북 의원들을 포함한 국민의당 의원들은 최대한 돕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정치권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만일 목포~제주 해저터널을 초고속 열차로 건설하게 되면 총 예산 규모는 17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내기 어렵지만 그야말로 엄청난 사업이다.

또한 건설 기간 중에 지역 경제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해저터널의 경우, 전북 역시 오래 전부터 기획해 왔다.

전북 정치인들은 이미 수 년 전에 한중해저터널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인천, 평택 등 여러 곳에서 한중해저터널 계획이 발표됐고 전북 역시 새만금에서 출발하는 한중해저터널을 기획했었다.

목포~제주 해저터널이 건설된다고 해도 전북에는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웃 동네에서 좋은 일이 생기면 함께 축하해주면 된다.

목포와 제주를 해저터널로 잇겠다는 구상이 20대 국회 초반부의 주요 사업으로 부상하면서 이제부터 전북 정치인들은 새만금을 기착지로 한 한중해저터널의 강력한 추진을 요구하고 이를 국가적 사안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전북은 광주전남 정치권으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다.

초대형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전북 정치권이 배워야 한다.

조그마한 지역 이익보다는 전북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점을 도출해내고 힘을 모아야 한다.

전북은 정부가 해 주겠다는 사업도 거부했던 전례가 있다.

김대중 정부는 전주권공항 즉 김제공항을 건설하자며 국가 예산까지 반영했지만 정치권내 일부 반발로 무산됐다.

지금은 공항 건설에 목을 매고 있는 게 전북의 현실이다.

실제로 전북도와 정치권은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불과 몇 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탓에, 전북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나마 19대 국회 막판에 탄소법이 통과되고 국민연금공단 기금본부 전북 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게 다행이다.

전북 정치권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여야 3당 체제로 구축되면서 전북 현안 추진에 결정적 도움이 되고 있다.

만일 탄소법마저 통과되지 못했다면 전북은 지역 발전 추진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을 것이다.

20대 국회가 시작됐다.

국회의원들의 해당 상임위가 시작됐고 전북도와 도내 14개 시군은 정치권과의 협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대 국회 첫 출발선에서 전북 또한 목포~제주 해저터널에 버금가는, 또는 그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한다.

특정 지역이 주도권을 선점하고 앞으로도 주도권이 자주 넘어가 버리면, “전북은 항상 뒤를 따라가는” 모양새가 만들어진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이제 워밍업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4.13 총선 이후 구상했던 자신의 지역 발전 프로젝트를, 유권자들에게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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