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 올라가서 풍경을 보면 다른 건물들의 옥상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유난히 옥상 바닥은 초록색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이유는 옥상의 방수 시설 설비에 있다.

지붕이 없는 경우, 옥상은 뻥 뚫린 공간으로 비상시에는 사람들이 대피 장소로 이용된다.

옥상에 거주시설을 설치하여 소위 말하는 ‘옥탑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옥상은 건물의 다른 공간보다 비와 햇볕에 노출되는 횟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방수 시공을 철저하게 해야한다.

옥상에 방수 시공을 하지 않으면 건물 내부로 물이 스며들어 건물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이고, 곰팡이 등 건강에도 좋지 않은 현상이 일어난다.

그래서 옥상에는 보통‘우레탄 방수제’라는 강력한 방수 페인트를 바르게 된다.

이 방수 페인트에는‘산화크롬’이라는 물질이 들어가는데 물과 알코올에 녹지 않으며 짙은 녹색을 띤다.

별도의 색을 넣지 않을수록 페인트 값이 줄어들 테니, 옥상 등 대량의 우레탄 방수제를 사용할 경우 녹색 페인트를 많이 쓰게 된다.

주차장바닥이 녹색인 경우도 지하주차장 역시 습기가 쉽게 차고 비오는 날 등 물에 노출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재밌는 시도가 곳곳 펼쳐지고 있다.

옥상이 너무 덥기 때문에 옥상에 나무 등을 심어서 온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지만, 더 간단하게 흰색 우테란 방수 페인트를 발라서 열 반사율을 높이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쿨루프’라고 한다.

쿨루프용 흰색 페인트를 칠한 곳은 햇빛과 열의 75%이상 반사시키며, 초록색 페인트에 비해 10도 정도 온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또한 미국 뉴욕에서 오래된 벽돌 건물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노인들이 폭염에 사망하는 일이 늘자‘10년부터 ’White Roof Cool City'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도심지역은 열섬효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여름철에 대기온도가 더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옥상에 적외선을 반사하는 흰색 특수 안료를 사용하면 태양열을 반사 시키는 차열효과로 실내온도를 3~4℃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뉴욕에서는‘10년 약 80여개 빌딩의 옥상을 White Roof로 전환한 바있으며, 이후 40여개 국가들이 캠페인에 참여중이다.

우리나라에는 2012년 ’십년후연구소‘가 이러한 캠페인을 처음 소개하고, 해마다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으며, 올해에는 서울시청 에너지시민협력과와 함께 ’지구를 식히는 60일, 쿨루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구의 날이였던 4.22일부터 6.21일까지 60일간 진행 되었다.

지원대상은 서울시내 10평 이내의 건물 옥탑에 거주하는 옥탑세입자로 올해는 총 60곳에 대해서 무료로 Cool Roof를 시공해준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화이트루프오알지에 따르면 화이트루프 100ft²(9.3m²)당 온실가스 약 1톤의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미국 전역의 상업건물 80%를 차열지붕으로 시공한다면, 매년 7조 3,500만달러의 냉방에너지 절감과 62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저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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