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이후 양당 체재 속 갈등이 지방의회와 지방자치단체까지 만연한 가운데 갈등 대신 협치를 선택한 두 자치단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종전까지 갈등을 빚었던 전주시와 완주군이 상생·협력 노력을 통한 동반성장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두 지자체는 완주군과 협의를 거쳐 동일 생활권인 전주·완주 주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상생발전사업을 추가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두 지자체는 대표적 숙원사업인 덕진구 전미동과 삼례읍 하리를 연결하는 완주 하리교 재가설 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며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을 올 10월 목표로 공동추진하고 있어 두 지자체간 상생·협력 노력이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리교는 그 동안 전주·완주 상생발전과 전주 동북부권 에코타운, 첨단산업단지 등과 연계성 확보 차원에서 신미교차로 삼례 IC방향의 확장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지만 관련 예산 미확보로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전주시와 완주군은 공조와 협력을 통해 지난해 전주 북부권 국도대체우회도로와 관련 기재부 총 사업비 변경승인을 확정했다.

하리교 재가설에 필요한 사업비 총 240억 원 가운데 국비 120억 원을 확보했으며 나머지 120억 원은 두 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도 협치를 주도하고 있다.

시는 전주·완주 시내버스 요금단일화 등 완주군과의 상생협력 노력과 전주·완주 노선개편 TF팀 운영 등 지속적 협의를 거쳐 이번 노선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현재 운행 중인 121개 노선 중 57개는 그대로 유지되고 27개 노선은 부분 개편된다.

또한 중복노선을 중심으로 32개 노선이 폐지되는 대신 전주시내 9개 노선과 완주군 지간선 14개 노선이 각각 신설된다.

노선개편이 이뤄질 경우 시민들은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개발 등 변화된 도시공간 구조에 맞춘 노선이 확대돼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지고, 군민들 역시 이서·삼례를 중심으로 한 지간선제 시범도입으로 배차 간격이 줄어들고 지역간 이동도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통합문제를 비롯해 항공대대 이전과 상생 조례 폐지 등 여러 사안에서 갈등과 반목을 일삼아 왔던 전주와 완주가 모처럼 상생하는 분위기다.

하리교 재가설 사업 추진이 이런 두 자치단체간 꽁꽁 얼었던 교류의 물꼬를 트고 협치행정을 펼칠 수 있는 촉매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도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두 자치단체가 서로 다가가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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