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의회 강영수 부의장  

무더위가 극심한 요즘 도민들을 만나면 제일 먼저 건네는 인사말이 있다.

“어제 잠은 잘 주무셨는지요?”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로 전국이 찜통더위로 곤혹을 치르고 있어, 어른신·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지원과 배려가 절실한 상황이다.

좀 있으면 아침 저녁으로 신선함을 기대할 수 있는 처서(處暑)로 큰 더위가 갈 때까지 폭염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시간이 지나고 기다리면 되는 일이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염려되는 것도 많다.

지난 10일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류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더불어 태권도원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무주에서 개최된 한중무술문화교류축제 개막식에 참석했다.

행사에 참석한 중국 태권도인과 많은 관광객을 보며 내년에 개최될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위해 철저한 준비와 대책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2017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우선 태권도원 명예의 전당인 태권전과 명인관을 조속히 건립해야 한다.

태권도의 성지인 태권도원의 이미지 제고와 태권도 성인들의 정신수양과 수련생들간의 교류확대를 위한 명예의 전당 조성이 시급하지만 장기간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기부금 모금 실적 저조로 지연되고 있다.

총사업비 176억원 중 기부금은 76억원으로 기 모금액 26억원을 제외하고 국기원 및 대한태권도협회에서 국비확보를 전제조건으로 추가로 기부금 5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소관 중앙부처는 국비 70억원 예산을 요구했으나 기재부 최종 심사과정에서 반영이 어려워 전북도와 중앙정치권이 공조해 국가예산 확보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태권도원이 명실상부한 세계태권도의 성지가 되려면 필연적으로 국기원 연수원 및 국기원 본부가 무주 태권도원으로 완전 이전해야 한다.

하지만 국기원은 건물 노후나 공간 협소 등을 이유로 자체 성지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국기원 본부 완전 이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 있는 국기원은 원형 보존 리모델링 후 근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이를 국기원의 서울사무소로 활용하는 방안 등 모두가 공감할 만한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대한 도민의 관심과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나아가 태권도에 대한 국민적 사랑과 지혜가 더해진다면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에서 먼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전북도는 지난 7월말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협업과제 보고회를 갖고 참가국별로 자매결연 자율 추진, 관광상품 연계 개발 등 과제 논의를 통해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8월부터는 도내 및 무주군 인근 충청지역 축제 현장을 찾아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태권도 시범공연을 펼치며 대회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고무적인 일이지만 도민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내기에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

대회 조직위를 통해 교통, 의료지원 등 대책을 꼼꼼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반면에 전북교육청은 이와 관련된 대책을 보면 큰 관심이 없거나 도외시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다.

현장체험학습, 학교체육 주요업무계획에 대회 안내 등을 통해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를 적극 홍보하겠다 하지만 깊은 고민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볼 수 없다.

태권도는 1971년 국기태권도로 지정된 이후 초등학교 4~5학년 과목에 편성되었다가 지금은 제외되어 있다.

따라서 우선 학교에서 태권도가 탑재된 체육교과서를 선정하고 정규교과에 태권도를 편성하여 태권도 이미지 제고 및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에 대한 도민의 관심 등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

물론 교과서 선정 및 교육과정 운영은 일선학교 자율사항으로 권고할 수 밖에 없다고 하지만 학교장과 협의를 통해 초등학교에서부터 태권도 필수과목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학생들에게 태권도에 대한 홍보를 통해 도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더욱더 앞장서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당장 시작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고 그냥 기다리면 되는 일이 아니다.

나중에 후회말지 말고 세계선수권대회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치밀하고 속도감 있게 준비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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