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 이른바 ‘전북애향당’ 팀장인 정동영 국회의원이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와 관련해 오는 24일 삼성 사장단과 전북 국회의원 10명이 간담회를 가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서 삼성의 MOU 무산에 대한 진실 그리고 향후의 양 측 입장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전북 국회의원들의 간담회를 앞두고 도민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 포인트는 세 가지가 될 것이다.

①그 당시 어떤 배경에서 MOU가 체결됐는지 ②MOU 이후 지지부진하다 갑자기 휴지조각으로 변하게 된 과정과 그 책임론 ③앞으로, 과연 삼성은 전북에 투자할 것인지 등이다.

이 중에서도 간담회의 초점은 ③에 맞춰져야 한다.

-MOU 책임 소재에 무게 둬선 안 돼 글로벌 그룹인 삼성은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는 최대 기업이다.

최근 휴대폰 사태에도 불구, 여전히 삼성의 국내외적 위력은 막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의 약속은 대단한 신뢰를 가지게 된다.

이번 간담회에서 삼성이 어떤 약속을 할 것인지, 투자와 관련해 어떤 방향을 제시할 것인지가 중요한 이유다.

간담회를 앞두고 전북 국회의원들이 숙고할 부분이 있다.

공식, 비공식 자료를 들이대면서 왜 약속 이행을 하지 않았는지 그 부분은 깊게 따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미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일이다.

지난 일을 가지고 서로간 감정을 쌓을 이유가 없다.

책임 소재는 이번에 철저하게 따지지 않아도 된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그 당시 책임있는 자리에 있었던 이들을 대상으로 MOU 체결 배경을 물으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간담회의 초점은 앞으로의 투자계획과 투자의지에 모아져야 한다.

전북에 투자할 경우 어떤 점이 플러스가 되는 지 특히 삼성과 전북이 윈윈할 수 있는 그런 점을 간담회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즉 전북 정치권은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세일즈 또는 투자 유치에 전념해야 한다.

-삼성-전북은 윈윈하는 동지가 돼야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인물로 도사(현재 일본의 시코쿠) 지역 출신인 사카모토  료마(1835-1867)를 꼽는 이가 많다.

당시 일본은 계급사회가 철저해 하층계급은 상급에게 죽임을 당해도 항변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하층계급 출신이어서 ‘일본 통일’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이룰 수 없었던 료마는 가족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족과 절연(絶緣)한 뒤, 도사를 떠나 낭인(浪人) 무사가 된다.

수 차례 암살과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료마는 자신의 최대 업적인 사쓰마와 조슈간 ‘삿초동맹’과 ‘대정봉환(막부의 권력을 천황에게 돌려주는 것)’을 이뤄낸다.

일개 떠돌이 무사가 일본 통일의 발판이 되는 대정봉환(1867년)을 실현시켰다.

이듬 해 일본은 메이지유신의 기틀을 닦고 오늘날 경제대국이 됐다.

1867년. 료마는 대정봉환을 실현시키기 앞서 자신을 암살하려 했던, 고향 도사의 최고위관료 고토쇼지로와 면담한다.

료마는 고향 도사와 일본의 미래를 위해 대정봉환을 추진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한다.

이 자리에서 고토쇼지로와 료마는 과거에 대해선 일체 말을 꺼내지 않았다.

고토는 료마의 대정봉환 건의를 듣고 이후에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고 료마와 뜻을 같이 한다.

료마와 고토의 이날 만남에 대해 “원수라 할 수 있음에도, 오로지 앞으로의 일만 얘기했다”고 일본 작가들은 썼다.

두 사람은 원수에서 평생의 동지가 됐다.

하물며 삼성과 전북은 원수가 아니다.

간담회에서 삼성과 전북 국회의원들이 과거보다는 ‘오로지’ 앞으로의 일만 논의해 보는 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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