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FA컵에 집중"

“다시 도약하는 해로 삼겠다. 상처받은 팬들에게 전북현대가 진정성 있게 다가가 올해 시즌을 준비하겠다.”

신임 백승권 단장이 전북현대를 다시 찾았다.

지난 2009년 전북현대 부단장을 역임하고 울산 현대 공장으로 자리를 옮긴 지 8년 만이다.

갑작스런 인사 발령으로 마음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백 단장은 울산에서도 전북현대에 대한 관심은 놓지 않았다.

자신이 몸담았던 만큼 전북현대에 대한 애정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오니 많은 것이 변했다.

예전 전북현대가 아니다.

전북현대는 최강희 감독 아래 7번의 우승을 자랑한다.

국내 명문팀으로 우뚝 올라선 것이다.

그에 따른 다양한 주변환경도 변화됐다.

출정식 하나만 봐도 충분하게 실감할 수 있다.

지난 18일엔 전북도청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출정식은 과거 초라했던 출정식을 기억하는 백 단장에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것이다.

“와보니 할 일이 많다. 이철근 전 단장에게 누가 되어선 안된다. 마음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복귀를 했지만 차근차근 풀어가겠다.”

각오가 남다르다.

작년 심판매수 사건으로 올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나가지 못하지만 오히려 기회로 여긴다.

선수들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고, 또 K리그와 FA컵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오히려 단합하는 계기가 됐다. 디딤돌로 삼아 선수들도 굳은 다짐을 하고 있다. 다음달 5일 개막전에 힘찬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우승은 낙관할 수 없다.

레오나르도, 로페즈, 권순태 등 중심 선수들이 대거 전북을 떠났기 때문이다.

월드컵경기장 대신 덕진 종합경기장에서 치러야 하는 7경기도 걸림돌이라면 걸림돌이다.

“덕진종합경기장 경기는 기존에 비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유소년 월드컵을 통해 전북의 위상이 올라가고 전북 축구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감수하겠다. 또 신인 김민재를 비롯해 수비라인이 역대 최고다. 최강희 감독 역시 우승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구단의 자생력 강화도 밝혔다.

프로축구는 1980년대 정치적 요인으로 태생됐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안정적 기반을 닦은 프로야구와 달리 축구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때문에 아직도 모기업의 지원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재무건전성을 통해 외부 지원을 줄이고 구단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는 게 백 단장의 판단이다.

지역과의 깊은 연고도 중점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전북현대는 유소년을 위한 투자를 진행중이다.

유소년 투자와 발전이 우수 선수 발굴 뿐 아니라 팀의 팬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역을 대표하는 연고 구단으로 이미지를 확립해 전북의 자랑, 지역도민이 자랑하는 구단이 될 것을 약속했다.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사랑받는 전북현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들은 전북현대를 통해 기쁨을 얻는다. 전북현대가 있는 것으로 기쁨과 만족, 감동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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