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떻게 해야 잘 살고, 또 어떻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사는 삶인가’ 라는 고뇌를 가지고 산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제일 최소단위 공동체인 가족을 구성하게 되며 각종 수많은 자연적 피해와 사회적 침해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주택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아간다.

주택은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 기초 즉 토대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내 가족을 지켜주는 이 안식처가 때로는 화마로 인해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을 위협받기도 한다.

지난해 주택화재는 전체 화재건수 42,135건 중 10,861건(26%)이 발생하였으며, 최근 3년간 화재 사망자의 54%가 일반주택에서 발생하는 등 주택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다른 시설에서 발생하는 화재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그동안 주택 화재발생 시 인명과 재산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로 주거시설에 소방시설 설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음에 따른 화재 대비를 위한 초기대응시설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일반주택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는 의무사항을 규정하는 ‘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12년 2월 개정·시행되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신축 주택은 의무적으로 기초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며, 기존주택에 대해서도 법령 개정 후 5년이 경과하기 전인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말한다.

소화기는 화재초기에 최초 발견한 사람이 직접 화재를 진화하여 연소확대 방지에 도움을 주는 시설이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연기를 감지하여 경보음을 울려 주택에 있는 사람에게 화재의 발생사실을 알려줌으로서 위험구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여 주는 시설이다.

실제로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과 관련한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미국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 보급률이 32%에 그쳤던 지난 1978년에는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6,015명에 달했으나 보급률이 96%에 이른 2010년에는 사망자가 2,640명으로 감소하였고, 영국에서도 보급률이 8%였던 1988년 사망자가 732명이었으나 보급률이 88%를 보인 2011년에는 사망자가 294명으로 감소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우리나라도 현재 30%대 보급률을 2025년까지 95% 보급하여 일반주택 사망자를 매해 3%씩 감축하여 30% 저감시키는 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화재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화재 발생 시 주탤용 소방시설로 초기에 발견하고 진화한다면 소중한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큰 역할을 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안전이란 바닥이 튼튼하지 못하면 송두리째 무너져버리는 건축물과 같다.

조금만 방심하면 안전하고 행복한 삶의 원천인 가정생활의 토대인 주택이 화마의 제물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하겠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단순히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옵션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모두 다 알고 있다.

더 늦기 전에 국민 모두가 생활안전의 기초 즉 토대인 주택에 대한 화재예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함으로써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는 안전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우리 사회의 기본 공동체인 가정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 집에 먼저 소화기와 감지기를 준비하고, 주변 이웃에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등 안전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데 노력해야 하겠다.

/이종주 고창소방서 방호구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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