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 사진관 내달 17일 존 버거의 스케치북 열어 친필원고-드로잉 작품구성
영국의 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존 버거(1926~2017)의 향기를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존 버거는 런던 태생으로, 미술비평가, 사진이론가, 소설가, 다큐멘터리 작가, 사회비평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설 <T>
<다른 방식으로 보기>, <본다는 것의 의미>, <스모크>, <제7의 인간> 등의 작품이 있다.
서학동사진관은 내달 17일부터 6월 3일까지 ‘존 버거의 스케치북’ 전시를 진행한다.
이 전시는 지난 3월 9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 창성동 온그라운드갤러리에서 열린 드로잉전을 다시금 개최하는 것으로 서울 전시를 찾기 어려웠던 지역의 관람객, 독자들을 위해 지방 순회전을 마련했다.
2004년부터 존 버거의 책을 출간해 온 열화당이 그의 오리지널 드로잉 60여 점을 중심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원래 작년 11월 그의 90세 생일을 기념해 준비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올 봄으로 미뤄졌고, 올해 1월 2일 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추모의 의미를 함께 담게 됐다.
전시에 맞춰 존 버거의 마지막 에세이집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Confabulations)>와 그의 평생의 동지였던 사진가 장 모르(Jean Mohr)가 오십 년 동안 찍은 존 버거의 초상사진집 <존 버거의 초상(John by Jean)>도 함께 출간됐다.
존 버거는 1950년대 초, 화가이기를 포기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핵전쟁의 위기에 대응하는 직접적인 방법으로 인쇄매체와 글이 더 빠르고 적합하다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드로잉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에 대한 그의 오랜 생각들을 그의 그림과 글을 통해 따라가 보는 자리다.
오리지널 드로잉 60여 점과 책 속 글귀들을 함께 펼쳐 보인다.
<벤투의 스케치북>에 수록된 그림 38점, <우리가 아는 모든 언어> 중 망각에 저항하는 법에 실린 8점의 그림과 친필 원고, 아내 베벌리에게 바쳤던 드로잉 11점, 드로잉 노트 1권으로 구성된다.
/윤가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