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의 실종신고가 들어오면 다른 신고보다도 더 가슴이 철렁하다.

실종자가 다행스럽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지만 끝내 행방을 찾지 못하거나 안타깝게 숨진 채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발생으로 사회적 문제가 된 치매환자 실종은 요즘과 같이 따뜻한 봄날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치매 어르신은 2016년 68만여명에 이르고 치매환자 실종 신고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 약 1만 건이 접수되었다.

거동이 자유로운 치매 환자의 경우 실내에서 답답함을 느껴 야외에서 배회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은 어두워지면 특히 심해지는데 이로 인해 저체온증이나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농촌지역은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치매환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기가 매우 어렵다.

치매환자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 2013년부터 보급하고 있는 ‘배회감지기’는 사전에 설정된 안심지역을 벗어날 경우 위치추적기를 이용하여 가족이나 본인이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비상호출 기능이 있어 문제 발생 시 보호자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어 실종된 치매환자의 조기발견과 실종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며칠 전 강원 고성에서 실종된 치매노인도 배회감지기를 차고 있어 안전하게 가족 품에 인계될 수 있었다.

치매는 초기 단계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배회증상이 나타날 수가 있기 때문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가 필요하다.

더 많은 환자들이 배회감지기를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는 정책마련과 홍보가 필요한 이유이다.

아직 1%대에 불과한 배회감지기 보급률이 높아져 가족들의 마음을 애태우는 치매어르신 실종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김소정 고창경찰서 흥덕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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