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쳐질것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힌 현대인 통찰의 시간을 통한 관찰-대응법 담아

기술 변화는 어디까지인가. 과거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들이 이제 실제가 되고 있다.

자율주행자동차나 인공지능로봇 등이 현실화되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과학기술의 끝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토머스 프리드먼의 신작 ‘늦어서 고마워’는 이런 가속의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프리드먼은 세계를 움직이는 세 가지 힘으로 기술발달, 세계화, 자연환경의 변화를 꼽았다.

그리고 현재를 ‘가속의 시대’라 지칭했다.

책은 이 변화의 시작과 함께 변화의 분석 그리고 변화가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점검한다.

기하학적으로 빠른 시대에 잠시라도 멈추면 뒤쳐질 것 같은 공포감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시대에 적응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프리드먼은 그에 대한 답으로 담담하게 임할 것, 통찰하는 시간을 가질 것 등을 제안한다.

세상을 빠르게 변화한다.

우리는 그걸 느끼면서도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몸을 내던진다.

허우적거리며 우리 위치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상대가 약속에 늦는 바람에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멈춰 통찰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책 제목처럼 잠시 늦어지더라도 곰곰이 생각해볼 시간을 가져야 함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저자는 가속의 시대에 우리가 대처하는 방안도 일러준다.

급류에서 계속 노를 저으며 물결을 타는 것처럼, 변화를 관리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 원리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속도처럼 노를 젓는 ‘역동적 안전성’이다.

그리고 이런 방법은 정부와 기업, 한 사회를 이루고 있는 공동체 전부가 해당 대상이다.

가속의 시대에 걸맞는 일터와 정치, 지정학, 윤리 공동체를 다시 상상하고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는 냉전 시대 탄생한 좌파와 우파 체제를 사회적 복원력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

지정학적으로는, 약한 나라는 절벽으로 내몰고 강한 나라는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는 세계를 전 지구적 차원에서 관리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도덕의 혁신도 필요하다.

개인의 힘과 기계의 힘이 너무나 커지는 바람에 인류는 거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순간에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가치를 모두에게 확산시킬 수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적 혁신이 필요하다.

다양한 인구 구성을 촉진하고 정착시키며 더 건강한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해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고 평생학습 기회를 만들며, 정부-민간의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가속의 시대에 살아가야 한다.

좋았던 옛 시절은 이제 과거일 뿐, 변화의 속도는 영원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런 의미에서 현 시대 거대한 변화에 대한 관찰과 대응방법, 거창하게 말해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당연한 숙제이면서 부딪쳐야 할 숙명같은 과제이다.

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 뿐 아니라 경제인 그리고 개인들까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권하고 싶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