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쓰기만 하면 작품이 되는 줄 아는 시절이 있었다.

당연히 스스럼없이 ‘작품’이란 단어를 남용했다.

하지만 저자는 최근 들어 글 한편을 탄생시키기 위한 창작의 길이 얼마나 어려운 지 절감하고 있다.

글 속의 길 위로 포개지는 또 하나의 길, 평론 공부를 하면서 창작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피귀자 작가의 수필집 ‘그대에게 가는 길’이 발간됐다.

현대문학 이론과 평론 공부를 하면서 저자에겐 항상 ‘창작’이란 단어가 화두였다.

무디어진 감성의 끈을 잡고 상상력을 키우고 소재를 형상적으로 발견하기 위해서 무던하게 애를 썼다.

첫 수필집 ‘종이날개’를 통해서도 별 변화없이 글을 쓰던 어느날, 저자는 ‘창작에세이’와 평론 공부를 통해 글쓰기의 터닝포인트를 만났다.

찰스램과 윤오영의 작품에 관심을 가졌고, 관찰력과 상상력을 위해 수많은 여행지를 전전했고, 카메라 눈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기도 했다.

저자는 “창작은 쉬이 곁을 내주지 않는다. 이미 굳어진 머리와 타성에 젖어 한 발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했다”며 “글을 쓰면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에게 감사드리며 지체할 수 없어 세상에 내보낼 용기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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