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7명중 6명 반대-신중
정동영-유성엽-김종회 반대
김관영 찬성 1명 "신중해야"

국회 제3정당인 국민의당과 제4정당인 바른정당간 통합론이 정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국민-바른정당이 통합하게 되면 국회는 사실상 3당 체제로 굳혀지기 때문이다.

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바른정당 등 3당 체제가 되면 내년 지방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되고 동시에 전북 정치권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게 된다.

통합이 추진되면 국민의당 의원들은 통합에 합류하거나 아니면 분당(分黨)을 택해야 한다.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이 늘어나고 중앙당이 통합에 찬성하게 되면 내년 전북의 지방선거는 민주당, 국민-바른정당, 분당파, 무소속 등 다양한 구도 하에서 치러진다.

22일 국회 및 전북 정가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시나리오가 정치 이슈화한 가운데 국민의당 지역구 의원들의 입장이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언론에서는 호남 지역구 의원들도 대체로 통합 찬성으로 분류했지만 적어도 전북 의원들 사이에선 반대 및 신중 기류가 강하다.

실제 지역구 의원 7명 중 6명이 반대 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4선의 정동영 의원(전주병)은 반대 입장이다. 정동영 의원은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당 안팎이 큰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합의되지 않은 정체성 변경은 분당을 야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정당 통합이 리더십 한계에 봉착한 대선주자들의 무원칙한 야합이라는 비판에 둘러싸이면 허망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지지율을 높이지 못한 초조감으로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자기희생과 진심어린 소통이 더 정확하고 빠른 해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를 동시에 겨냥했다.

3선의 유성엽 의원(정읍고창)도 확고한 반대 입장이다.

유 의원은 “사안과 정책에 따라 협력이나 연대는 가능하지만 일대일 통합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인 김종회 의원(김제완주)은 자강파로 일단 반대 쪽이다.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의당이 환골탈태하고 민심의 요구에 화답한다면 국민의당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한다.

김 의원은 “선거연대나 정치공학적 접근보다는 정도를 걸을 것”이라며 “통합 논의 역시 국민의 요구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의원(전주갑)도 반대로 분류된다.

양당 통합론이 주는 폭발성 때문인지 신중한 접근도 상당하다. 조배숙, 이용호 의원 등이다. 4선의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신중한 접근 입장이다.

조 의원은 “가능성을 열어놓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찬성이냐 반대냐의 구분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통합의 명분과 통합에 대한 민심 그리고 현실가능성 등 이러한 여러 조건들을 감안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의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도 신중하다.

이 의원은 “호남 정서는 아직은 민주당과 합치라는 것”이라며 “지역구를 가지고 있는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 찬성 측은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관영 의원(군산) 정도로 파악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