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류영규-강택수 등
16명 전북연극 원로 참여
1977년 전북연극축전 첫무대
26-27일 창작소극장 공연

전북지역 원로 연극인들이 참여한 연극 '산천초목'이 26일 27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연진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전북지역 원로 연극인들이 참여한 연극 '산천초목'이 26일 27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출연진들이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전북지역 원로 연극인들이 무대에 나선다.

오는 26일, 27일 창작소극장에서 만나는 ‘산천초목’은 올해 원로예술인 공연 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연은 그동안 전북연극을 이끌고 선도했던 연극 선배들이 다수 참여한다.

김기홍, 류영규, 강택수, 배수연, 이부열, 최희수 등 16명의 원로배우들은 이 무대를 통해 앞서 전북연극을 이끈 선배들을 기리고 전북 연극발전을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후배들과 가교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무대는 4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산천초목’이다.

이 작품은 지난 1977년 5월 28일 전북연극축전 당시 첫 무대에 올랐다.

박동화 작, 박길추 연출로 당시 프로그램 표지에는 문치상 기획, 하반영 무대미술, 안무 금파란 글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당시 각자 자리에서 전북예술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예술인들이 힘을 보탠 작품으로 보기 드문 대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을 포함해 출연진 수감 20여명에 달할 정도다.

당시 이 작품을 연출했던 박길추 선생은 연극을 대하는 각오를 통해 열악한 제작환경과 연극인으로 살아가는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박길추 연출은 “전북 연극이 시작된 지 20년 동안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막을 올렸다.

외롭고 험난했지만 불사조같은 마음가짐으로 40회 기념 산천초목 무대의 막을 올렸다”며 “회원 대부분 직장인이라 밤에맘ㄴ 모여 모든 정열과 의욕을 쏟았다.

기필코 무대에 올려야 한다는 집념으로 고된 줄 모르고 노력했다.

고독을 몰랐다.

이미 만성이 됐고, 그 고독을 씹으며 위대하고 장엄한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작품은 일제 강점기가 배경이다.

양반 출신이면서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짓는 서우철은 우연히 이귀례 목숨을 구하면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귀례의 오빠인 이상수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죽게 만든 전대의 원님이 서우 철의 조부임을 알게 돼며 둘의 사랑을 극렬하게 반대한다.

서우철은 양반들의 횡포와 이기적인 태도 때문에 양반의 신분을 포기하였으나 이상수는 한일 합방이 되자 일본인의 앞잡이가 되어서라도 신분상승을 이루려 한다.

결국, 독립군이 된 이상수가 오랜만에 돌아온 마을에서 이귀례를 만난 자리에서 헌병대를 이끌고 온 이상수의 총에 맞으려는 순간, 이귀례가 대신 총을 맞고 죽는다.

각자의 꿈과 희망이 죽음으로 함몰되는 마지막 순간이다.

이번 작품은 26일, 27일 오후 7시에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이다.

공연에 대한 예약 문의는 277-7440으로 문의하면 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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