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Rest, 마음의 안식처
내일부터 서학아트스페이스
어머니들의 '삶' 갈무리하고
치유-휴식 나무로 표현해

박선영 작가의 첫 개인전이 26일부터 전주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 주제는 ‘Rest, 마음의 안식처’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안식을 주겠다는 것이다.

또 바람이 되고 싶은 날을, 한없이 가벼워져 떠나는 구름이 되고 싶어 하는 우리네 어머니들의 사유와 삶의 방식을 갈무리 했다.

박 작가의 모든 그림에는 나무가 등장한다.

나무는 치유와 휴식의 공간이자 작가로서의 이상이다.

꽃을 틔워 바람과 추위로부터 가족을 품는 공간이지만, 한편 꿈을 가진 한 명의 여성인 것이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고 가족에게 인정받는 삶을 살겠다는 박 작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작품들이다.

가족은 작가의 오랜 주제였다.

각박해진 사회에 가족은 점점 멀어진다.

힘든 현실일수록 가족은 서로 가까워져야 한다고 믿는 작가이길래 화폭의 오랜 주제는 치유와 휴식이었다.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표현한 작품들에는 작가의 따사로운 마음이 오롯이 녹아있다.

박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 투명한 한지 위에 퍼즐을 맞추듯 기운 콜라주 작품을 전시한다.

그림을 그리고, 지우고 붙이는 과정이 반복된다.

품이 드는 일이다.

작품은 작가의 사유를 재현한 산물이다.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창작된 작품의 저변에는 그녀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연작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 작가가 그림으로 마름질한 세상은 여기에 걸리고 저기에 걸리고, 이래서 괴롭고, 저래서 괴롭고 그런 삶이 아닌,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당당하고 떳떳한 어머니의 사랑과 마음, 그리고 삶이 깃들어 있는 가정이란 울타리와 둥지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박 작가의 화폭에 담긴 나무와 새, 민들레 등 자연물은 인간과 자연의 경계를 허물고 휴식공간의 한 부분으로 관람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자연을 고스란히 담은 박 작가의 작품 20점은 다음달 1일까지 전시된다.

박 작가는 “가슴에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종용한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야 할 삶, 아이들, 가족을 위해 다시금 힘을 내어 일어났으면 한다고 한다”며 “아주 보잘 것 없는 씨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희망의 세상사,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진정한 어머니가 내 삶의 지존이다”고 말했다.

때문에 작가는 이 땅의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꿈, 누군가를 위해 포기하고 놓아버린 꿈을 지금이라도 찾아가며 펼쳐보기를 종용한다.

작가는 물론 우리네 어머니들은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좀 쉬기를 바란다.

진정한 휴식은 얼마나 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하다.

결혼을 하고 육아와 직장생활에 꿈을 잠시 놓아 두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을 가슴에 담아두며 살아갔다.

전주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각종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26일 오후 6시 30분이며, 전시는 11월 1일까지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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