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부 중도통합론 이견
反安 5명 개혁연대 나설듯
봉합시 중앙당 공천권세져
분당땐 민주와 연대가능성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정식집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해 박지원 전 대표 앞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정식집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현직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해 박지원 전 대표 앞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통합론을 지칭하는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이 21일 당 소속 의원들의 끝장토론을 앞두고 막바지 기로에 섰다.

안철수 대표의 ‘연대통합론’이냐 아니면 호남 중진들의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냐의 분위기가 이날 끝장토론에서 사실상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중진들은 가칭 ‘평화개혁연대’를 구성해 안 대표의 연대통합에 맞선다는 방침 속에 세 규합에 나섰다.

전북은 7명의 지역구 국회의원 중 중앙당 당직을 맡고 있는 김관영 사무총장, 이용호 정책위의장을 제외하고 5명의 의원이 평화개혁연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관영 총장은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지지하고 있고, 이용호 의원은 당 지도부라는 점에서 ‘객관적 입장’을 유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 내홍이 심각해지면서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박주선 등 전현직 당 지도부는 20일 오찬회동을 갖고 중도통합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선 당 진로에 대한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

△당 내홍, 전북 지방선거에 주는 영향전북의 지방선거는 국민의당 내분이 봉합되거나 분당되거나 어느 경우가 되더라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는 국민의당 내부 환경 변화가 핵심이었지만 국민의당 여파가 더불어민주당에도 직간접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

실제로 지역 정가에 따르면 도내 정치권의 관심은 국민의당 진로에 집중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국민의당 내분의 핵심은 당 정체성 논란이지만 지역에선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고민해야 해서다.

국민의당의 향후 진로는 세 가지다.

당내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되거나, 아니면 당내에서 친안-반안 그룹이 대립하는 구도 그리고 분당하는 경우다.

당 내분이 극적으로 봉합된다면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선 중앙당 입김이 강하게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안철수 대표 체제가 현재의 당헌당규 등을 수정하게 되면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

최근 일련의 당내 친안 대 반안 구도는 지방선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전북 의원들은 중앙당 인사를 도당에 순환배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혹’의 시선을 갖고 있다.

정가에선 중앙당의 전략공천 확대 설도 돌고 있다.

△친안-반안 대립 및 분당될 경우당이 분당되지 않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구 새누리당처럼 친이명박-친박근혜 대립 구도로 흘러갈 수도 있다.

국민의당 내에서 친안-반안 간 당 정체성 논란이 계속 이어지는 것.

그러나 과거 새누리당은 집권당의 파워가 있었지만 국민의당은 현재 전혀 그렇지 못한 상태다.

국회의원 40명으로는 친안-반안 대립이 시너지 효과를 크게 내기 어렵다.

당이 분당되는 경우는 지방선거 구도 전체를 변화시킨다.

국민의당 호남권 의원들은 안 대표 체제에 맞서 ‘평화개혁연대’를 구성하기로 했다.

평화개혁연대를 놓고선 분당을 염두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지만 호남권 의원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분당은 안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분당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는다.

만일 호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분당이 된다면 전북의 지방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당간 미묘한 구도가 형성된다.

국회 제1당 유지가 필요한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연대하거나 통합을 거론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 시점에선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다시 손을 잡기 어렵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으로 연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전북 지방선거는 민주당 대 국민의당 공천자들이 단일후보로 재조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구도가 이어진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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