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30주년 리뉴얼
청년기 기개-반항심 등 표현
11장 구성 성장과정 그려내
오은희 대본-오진욱 연출
29일부터 3차례 무료 공연

지난해 전북도립국악원 개원 30주년으로 선보였던 창극 이성계가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공연이 왕이 된 이성계와 인생 말기를 다뤘다면 이번 작품 ‘청년 이성계’는 제목에서 암시하듯 왕이 되기 전 청년 이성계를 다룬다.

국악원 창극단 제50회 정기공연 및 지역순회공연 차 마련된 이번 작품은 이성계 탄생과 성장과정을 다뤄 자신의 뿌리를 깨닫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위대한 걸음을 내딛는 청년 이성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은 총 11장으로 구성된다.

이성계 탄생과 성장과정을 통해 고려인으로서 자각과 각성으로 거병하는 과정을 파노라마처럼 담았다.

이 과정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이성계의 선입견에서 탈피해 소년적인 모험심, 반항심, 사춘기 모습 등 인간적인 느낌을 통한 청년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고려인으로서 자각하는 면모를 보여 치열한 자기 정체성의 고민 부분을 통해 어둠의 세월을 뚫고 새로운 시대를 향하는 이성계의 발걸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이번 작품은 창극의 유희, 풍자, 연희 성격을 극대화해 기존 사극의 심각함에서 벗어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인물사극으로 태어나게 된다.

이번 작품은 작품 제목답게 도내외 젊은 제작들이 대거 참여했다.

대본은 1995년 뮤지컬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등 다수 창극으로 대중적 작품활동을 한 오은희씨가 썼으며, 연출은 도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오진욱씨가 참여했다.

여기에 작곡과 작창은 ‘차세대 젊은 예술가 10’인으로 선정된 홍정의와 박인혜가 맡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연진 역시 주인공 이성계는 국악원 신입단원 박현영이 연기하며, 아내 한씨 역시 최현주 명창과 신입단원 고승조씨가 더블캐스팅으로 참여한다.

이외에 국악원의 중견배우들이 이들의 뒤에서 굳건하게 받쳐주며 작품의 질과 내용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국악원 조통달 창극단장은 “작년 작품이 조선왕조를 창업한 이성계를 왕의 모습을 통해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은 청년 모습을 더욱 심도있게 다룬다”며 “젊은이들이 하나 돼 만든 작품으로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음도 나올 뿐 아니라 안무와 연기 역시 젊음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이런 작품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국립창극단 브랜드공연 ‘청’처럼 전북의 브랜드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진욱 연출은 “그동안 창극에서 보기 드문 대본을 접하고 젊어지는 게 관건이라 생각했다. 연출 방식을 모두 바꿀 수 없지만 나 자신부터 변하자는 심정으로 임했다”며 “제작초기부터 제작진들의 협업을 통해 공동제작 시스템을 구축하고 돌출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며 작품을 완성시켜갔다. 최고 역량을 가진 국악원 단원들이 참여해 관객을 압도할 수 있는 소리, 작곡, 연기, 안무 등 모든 것을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신동원 원장은 “이번 작품은 지난해 ‘이성계, 해를 쏘다’에 이어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만든 창작창극이다”며 “예술단 3단의 연합공연인 이번 작품을 통해 도민을 위한 도립국악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여한 제작진들에게 감사드리며, 작품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3차례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우선 오는 29일 익산예술의전당에서 초연을 마치고 12월 8일과 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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