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점녀 학생은 구춘서 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12일 오점녀 학생은 구춘서 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한일장신대 재학중인 늦깍기 85세 오점녀 학생(인문사회과학부 NGO학과 4학년)은 12일 구춘서 총장에게 대학 발전기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오점녀 학생은 “배우는 게 좋아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대학생이 되고 어느새 졸업까지 하게 됐다”면서 “대학의 배려로 4년간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후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인 오점녀 학생이 매월 받은 수당을 모은 것.

32년생으로 올해 만 85세인 오점녀 학생은 올해 허리를 다쳐 10일간의 추석연휴 때 수술과 휴식을 취한 것 빼고는 4년 내내 개근했다.

매일 이른 아침 굽어진 허리에 책가방을 메고 지팡이를 짚고서 경사진 오르막길을 오른 것이다.

타고난 성실함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4년 내내 80점 이상 성적을 받은 그녀는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으로 전액 무료로 대학을 마쳐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다.

함께 입학한 전북도립여성중고 동기 6명 중 졸업을 앞둔 학생은 그녀뿐이다.

모두들 공부가 어렵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했는데 최고령자인 그녀만이 묵묵히 4년간 한일캠퍼스를 오갔다.

2015년에는 강의동인 진리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 같은 사람을 위해서 학교에서 설치해주나 보다”는 생각에 어려운 형편임에도 20여만 원을 선뜻 내놓았고, 2016년 겨울엔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가하는 등 사회문제에도 늘 관심을 가졌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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