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은 전북교육의 변화를 갈망했다.

이것이 필자가 지난 20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진 후 확인한 결론이다.

행사에는 도내 교육가족들은 물론 정치권과 기초단체장, 교육의 변화를 갈망하는 일반인 등이 많이 참석해 필자를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사람이 바뀐다 미래가 바뀐다’는 저서를 통해 필자의 삶과 교육철학을 전북도민들에게 제시하는 자리였다.

필자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경청하고 소통했고, 그 과정에서 “전북교육이 변해야 전북이 살 수 있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이런 의견을 가감 없이 한 권의 책에 담은 것이다.

행사 현장에서 접한 여론 역시 한결같았다.

만신창이가 된 전북교육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선 ‘담대한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는 이구동성이었다.

사실, 지난해 전북 교육계는 부안 상서중 교사 자살, 부안여고 학생 성추행 사건과 전주 서곡중 여중생 투신 등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사고들로 얼룩졌다.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권에 선생님들은 의욕을 잃었고 사기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선생님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찾기 힘들고 교사의 자긍심마저 사라지고 있다니, 전북교육이 위기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현실을 개탄하며 개선하기 위해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이유다. 

필자는 저서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자존감과 자긍심을 갖고 신명나게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학생 인권과 교사 인권이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맞는 여건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학생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기초학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청과 소통의 중요성, 위기일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는 상식, ‘교육 명가(名家)’ 전북을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필자의 주장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행사 직후엔 “전북이 ‘교육도시’라는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과감한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격려 전화가 쇄도했다.


어디 이뿐이랴.

이제는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학생 인권과 교권이 조화를 이루는 신바람 나는 학교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여러 의견이 봇물을 이뤘다.

‘사람이 바뀐다 미래가 바뀐다’는 책 제목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바꾸어야 바뀐다’거나 ‘바꾸면 바꿀 수 있다’며 책 제목을 빗댄 많은 이야기가 나왔다.

출판기념회를 마무리한 지 며칠 지났지만, 전북교육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지금도 귀에 쟁쟁하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는 ‘광속(光速)의 시대’다. 그 변화마저 한계와 선(線)이 무너진 융합과 퓨전의 시대가 도래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는 교육도 변해야 한다는 자명한 명제를 던져주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급변하는 시대를 슬기롭게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자신만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는 교육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가 힘든 일은 아니다.

그 필요성을 받아들이고, 전북교육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 현안을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지면 된다. 자신의 길만이 미래라고 생각하는 오만과 독선으로는 ‘혁변의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없다.

변화는커녕 공감과 소통이 들어설 땅조차 찾기 힘들어 진다. 

모든 것을 법리적 해석에만 의존하지 않고, 변화의 방향을 결정하는 단계부터 경청과 소통으로 교육가족 구성원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모든 구성원이 동참하는 가운데 변화의 올바른 방향을 결정하고 속도를 높여갈 수 있다.

진정한 리더십은 이런 참여와 연대 능력부터 시작된다.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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