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신정호 신작 '그리움을 수놓다'
10년간 발표한 글 40편 감정의 기록 흥미

홍익병원 원보 편집고문이며 계간지 현대수필 이사로 활동 중인 수필가 신정호의 첫 수필집 ‘그리움을 수놓다’는 6부로 나눠 4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문예지에 발표한 글을 한데 모은 수필집은 가족 구성원을 소재로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일, 일이나 인상등에 대한 기억, 수필적 실험작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하고 싶은 것들’ , ‘어화둥둥 내사랑아’, ‘여행작가 송아저씨’ 는 글 속에 스며든 작가의 삶이 꾸밈없고 진솔하게 그려져 즐겁다.

사랑가득 묻어나는 가족에 대한 진심과 세상을 밝고 유쾌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롭다.

그는 순간순간 느꼈던 감정과 생각을 쉬이 흘려보내지 않고 모두 기록하며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받아들이는 정직함까지 겸비해 독자로 하여금 여러 갈래의 생각에 빠져들게 만든다.

저자는 “102세 되신 어머니가 내 곁에 계실 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어 부끄럽고 주저했지만 용기를 냈다”면서 “저의 일상과 가족들, 제 이웃의 이야기를 그린 생활수필들에 작은 공감이라도 공유한다면 그저 고맙겠다”고 밝혔다.

“송파구 잠실동에 가면 만나보고 싶은 두 친구가 있다. 문득 떠오른 친구 생각에 삼십여 년 동안 기억 저편에 묶어 두었던 보따리가 풀리면서 내 젊은 날의 흔적들이 피어오른다...<중략>... 우리는 그냥 웃고만 스칠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음속에 꼭꼭 숨겨놓은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후략>”

(‘두 친구’ 중에서)친구와 인연, 젊은 날의 흔적의 일상을 정리한 ‘두 친구’에서는 작가의 추억이 묻어있고 “젊고 늙음에 상관없이 꿈을 갖고 달려보자. 나의 현재가 불투명하고 힘들수록 긍정적이고 밝은 꿈을 가져보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이루어질 내 꿈의 세계를 향해 비상해보자. 새해에는.”

(‘꿈은 지금 여기에’) 중에서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현재의 꿈을 향해 달려가자 다짐하는 ‘꿈은 지금 여기에’ 속에는 밝고 당찬 작가만의 색깔이 나타난다.

그뿐 아니라 유며와 위트까지 고루 갖추며 훈기를 더한다.

수필집 ‘그리움을 수놓다’는 각 작품마다 말미에 삽화를 곁들였다.

신 작가의 딸이며, 서울대 서양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그룹전과 학교 출강, 미술치료사 등으로 활동하는 정지현 화가의 그림들이다.

책은 편지형식, 일기형식, 3인칭시점 형식 등 다양한 형식을 취하면서 작가의 개성을 표현해낸다.

훈훈한 정감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으며 공감 가는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수필과비평 작가회의와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전남 광주 출생으로 지난 2006년 월간 ‘수필과 비평’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중·고교 교사를 지냈고 원석문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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