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6·13지방선거 운동에 돌입하여 앞으로 13일간 이어질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도지사와 도교육감 그리고 시장, 군수, 시∙도 의원과 군 의원을 뽑게 된다.

그러나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하는 대형이슈에 전 세계가 관심가운데 있고 직접적으로는 그 결과에 따라 국가 장래의 운명을 만들기 때문에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쏠려있고 모든 매스컴 역시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진행과정이 메인 뉴스를 장식할 뿐 아니라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작은 진행에도 신속한 보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큰 이슈에 지방선거가 묻혀버려 얼마만큼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여전히 거리마다 자신을 알리는 플래카드와 함께 깨알같이 자신의 공약과 함께 꼭 필요한 일꾼임을 기록한 명함을 나눠주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모두가 한결같이 미사여구를 통해 자신이 전라북도를 위해 전주시를 위해 혹은 동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고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사람임을 내세우고 실현 가능성이 적은 공약을 내세워 자신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장작 투표를 해야 할 지역민들은 그들이 어떤 사람이고 얼마나 정치적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인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단지 나누어주는 유인물 기록만 알 뿐이다.

언제나 마찬가지였지만 지방선거 특히 도의원이나 시의원은 인물에 관계없이 소속 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다.

이로 인해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아닌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공자가 말하기를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도덕에 걸맞은 말을 하지만 도덕에 걸맞은 말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여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은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다고 반드시 어진 사람은 아니다.

” (有德者必有言 有言者不必有德 仁者必有勇 勇者不必有仁) 이는 공자가 사람의 재주와 덕성을 구분한 말이다.

진정한 도덕을 갖추고 수양을 한 사람은 반드시 훌륭한 글이나 훌륭한 말을 후세에 남긴다.

예컨대 요임금이나 순임금 같은 인물은 모두 덕성을 지닌 인물로 훌륭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훌륭한 글을 남기고 수양과 도덕에 대해 그럴듯하게 말하지만 반드시 훌륭한 도덕과 수양을 갖춘 것은 아니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큰 용기를 지니고 있다.

그 용기는 다툼을 위한 용기가 아니다.

자신의 신념과 인(仁)의 정신을 굳게 지키는 용기다.

그러나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하여 반드시 어진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일개 무부(武夫)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논어:다산미디어) 공자의 말처럼 말은 그럴듯하게 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못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집단이 있다.

필자 역시 목회자로서 부끄럽지만 종교지도자들 역시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에 속해 있다.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집단은 지금 한창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치인집단이다.

프랑스의 유명한 정치인으로 대통령을 지냈던 샤를 드골은 “정치인은 자신이 한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으면 놀란다.”고 말했다.

아마도 모든 정치인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그만큼 정치인들의 말이란 아니면 말고 식의 말이 많아서 선거철만 되면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내세워 자신만이 발전을 위한 유일한 일꾼인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한 공약에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주어지는 특혜를 누리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이라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과연 투표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데 고(故) 함석헌 선생께서 하셨던 말이 있다.

“정치란 덜 나쁜 놈을 골라 뽑는 과정이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투표를 포기한다면 제일 나쁜 놈들이 다해먹는다.”

어쨌든 누군가는 그 자리에 앉아서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투표와 관계없이 누군가는 당선될 것이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주어진 신분을 가지고 활동하게 될 것이다.

투표는 국민으로 가지는 권리이다.

정치인들에 대해 조금의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면 함석헌 선생의 말처럼 그래도 도토리 키 재기라고 해도 ‘좀 덜 나쁜 놈’이라고 말하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선고운동을 하고 있을 후보들도 이제는 정치 환경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눈곱만큼이라도 지역민들에게 존경 받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자하는 의지를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그러한 정치적 신념을 가진다면 대한민국의 정치인들도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집단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필자 역시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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