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전통문화전당서
전시회··· 덕진 연꽃 홍련
꽃 크고 잎 두터워 적격
한해평균 1만여장 사진찍어

“수십 년 동안 해온 작업이지만 대중들에게 벌거벗고 나선 느낌이다. 이번 기회를 바탕삼아 정갈하고 아름다운 덕진연못을 더 많은 사람들이 찾길 바란다.”

40년 넘게 덕진연못을 카메라로 담아 온 김영채 사진가의 전시회가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열린다.

‘전주8경 덕진채련, 아름다운 연꽃밭 이야기’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40년에 가까운 덕진공원의 사계절이 담겨 있다.

이 중 가장 중심은 연꽃이다.

덕진연못의 연꽃과 함께 하는 아침풍경은 아름답다 못해 황홀하다.

오늘도 어김없이 카메라 가방을 메고 새벽 일찍 집을 나서는 이유다.

그가 덕진공원에 관심을 둔 것은 집에서 가까운 이유도 있지만 불현 듯 전주8경에 덕진채련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나서다.

이후 덕진연못의 사계를 찾아 사진촬영을 해왔다.

촬영소재를 찾아 멀리는 에버랜드나 전남 해남 가깝게는 김제나 송광사 등을 찾았으나 항상 마무리는 덕진연못에서 해야 성이 차곤 했다.

이번 전시가 관심이 가는 이유는 40년 가까운 사진촬영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개인전 계획을 가지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다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

“올해 초에도 전시계획을 가졌다. 전시회를 주마간산처럼 하는 것은 매우 싫었다. 이번 전시 도록만 180페이지에 달하고, 대전 출판사를 벌써 다섯 번이나 다녀왔다. 소재가 덕진공원에 국한되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그는 자칭 덕진공원 애찬론자다.

이 중 덕진공원의 연꽃은 가장 아끼는 피사체다.

덕진공원의 홍련은 꽃이 크고 잎이 두터워 제대로 된 색감표현이 적당하다.

연꽃이 피지 않을 때는 덕진공원의 사계절을 담았다.

봄과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의 덕진공원의 매력은 한 단어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며, 특히 아침에 뜨는 빛과 소복하게 쌓인 하얀 눈의 조화는 절묘함 그 자체다.

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는 것도 일과 중 하나다.

타지에서 온 관광객에게 전주의 후한 인심을 전하고, 이를 위해 인화된 사진을 무료로 우편배달도 해왔다.

주위의 핀잔도 많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덕진공원을 찾았고 한 해 평균 1만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덜어내고 덜어내니 현재 5만여점의 사진을 보유하게 됐다.

그야말로 덕진공원과 함께 한 삶이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덕진공원에 가면 알아 본 사람들의 인사말이 오간다.

평소 찾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8시경으로 두 시간 내외다.

사진 찍기에 가장 좋은 빛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덕진공원의 두 시간은 그에게 하루 24시간과 같은 셈이다.

그를 만나려면 덕진공원에 가면 된다.

일 년 365일 중 평균 330일 가량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이제야 첫 개인전을 마련했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연꽃을 담아낼 요량이다.

특히 40년 가깝게 찾은 덕진공원에 대한 애정도 밝혔다.

“덕진공원은 전주8경 중 하나지만 말로만 명소화한다고 했지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연꽃밭의 활성화를 비롯해 덕진공원의 다양한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해 힘을 쓸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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