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는 문화와 역사를 후세에 전달 할 수 있는 유일한 매개물이다, 종이가 인류문화와 역사를 진화, 발전시켰다 할 것이다.

천년 조선지(전주 흑석골 한지)는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보다 월등히 질적인 면에서 우수함이 알려지면서 유럽에서 우리의 한지로 고지도, 고문서등의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닥나무가 임실과 구이지역의 산야에 많이 자생한 한지의 원료와 흑석골의 수질과 어우러져 조선 최고의 종이(조선지)한지가 생산되어 고려, 조선시대에 왕실에 진상되었고 일본과 대만에 수출도 하였다, 최근에는 유럽 고문서, 고문서 복원지로 결정하면서 관계자들이 전주를 방문하는 등 관심을 가졌다

전주는 특산명물로 한지, 부채, 비빔밥, 전주십미 등과 전주팔경인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다.

부채(태극선과 합죽선)는 전주에서 생산 된 한지로 반석리(서학동)에 살고 있는 부채 만드는 장인들에 의해 합죽선과 태극선이 생산되었으며, 단오절에는 공조에서 부채를 만들어 진상하였고 임금은 단오에 문무백관들에게 부채를 선물하였으며 백성들도 친지나 웃어른들에게 부채를 선물하고 부채에 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을 그리거나 유명한 시문을 써서 사용하였던 풍습이 전해 오고 있다. 이때 전주산 부채가 가장 좋았다한다. 이런 단오절의 풍습을 단오진선(端午進扇)이라 하였다.

합죽선이 전라남도 담양(대나무)에서도 생산하였으나 전라감영의 선자청 영향으로 담양의 합죽선 장인들이 전주로 이주하여 현재는 전주가 합죽선을 생산하는 유일한 도시라 한다.

흑석골에 호남제지공업사(80년대 100만불 수출탑 수상), 문산제지공업사, 청웅제지공업(주), 전주제지공업사, 평화제지, 문산특수제지, 삼성특수제지, 신성제지 등 10여 곳 이상이 백지(白紙), 장지(壯紙), 각지(角紙)의 세 종류에서 창호지, 유삼지, 공물지, 사고지, 외장지, 영창지, 농선지, 자문지, 완산지, 산내지등이 생산되었으며 이 중 외장지, 영창지, 농선지, 완산지 등은 전주특산지였다. 이를 다시 염색하여 홍화염지, 천근염지, 자초염지, 감염지, 지자염지, 청태지 등이 있으며 청태지는 전주특산지로 생산하는 등 10여 곳 이상의 한지 생산 공장이 있었으나 현재는 고궁한지가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주에는 특산명물로 비빔밥, 콩나물국밥과 전주 십미가 있고 추재 조수삼선생이 전주팔경이라 하여 기린토월, 한벽청연, 남고모종, 다가사후, 비비낙안, 덕진채련, 위봉폭포, 동포귀범이라 하였고 후에 남천표모, 곤지망월을 더하여 전주십경이라 하였다.

이렇게 전주특산명물 한지와 부채(합죽선과 태극선), 전주의 맛(비빔밥, 콩나물국밥),전주십미, 전주팔경, 전주십경 등은 맛과 멋, 예향의 고장 천년전주의 밑돌이 되고 있다.

전주한지 원형복원과 생산을 통한 고부가치와 일자리 창출, 관계자 및 관광객유치는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며 세계적 한지 명소가 될 것이다.

정부와 전주시에서는 흑석골에 한지문화관을 건립하기 위하여 주민공청회를 거쳐 부지 매입절차에 돌입하였으나 토지주들이 매각을 하지 않겠다하여 부지 매입이 정지된 상태가 되어 한지문화관건립이 암초에 걸려버렸다.

소중한 문화자산인 우수한 품질의 전통한지를 유지 발전 계승시켜 세계 각지에서 고지도, 고문서 복원에 중국의 선지, 일본의 화지보다 우수한 한지를 계발하고 생산하여 고부가가치와 일자리도 창출 할 수 있도록 부지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김제공항 부지를 80%이상 매입하고도 민주당의 방심과 비협조로 항공오지로 전락한 전라북도는 무주태권도원에 태권도수련생 및 관광객유치, 세계잼버리대회에 찾아 올 방문객들에게 교통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흑석골에 건립할 한지문화관이 항공 오지로 전락한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 계획대로 건립되기를 기대한다.

/박영진 한중문화협회 전북지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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