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16년 7.6%인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계획의 핵심은 태양광과 풍력으로 2030년까지 신규로 지어지는 태양광은 30.8GW, 풍력은 16.5GW로 신규 설비용량의 95%를 설치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날수록 기상 및 기후조건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출력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보급이 필수적이다.

ESS 방식은 크게 이차전지 ESS방식과 수소형태로 저장하는 수소 ESS방식이 있다.

이차전지 ESS 방식은 10시간 이내, 10 MWh 이하 소규모 저장에 적합하지만 수소 ESS 방식은 1 GWh~1 TWh의 대용량 저장과 장기간(1000시간) 저장에 유리하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지역에 GW급 태양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단순히 수소를 생산하고 판매를 하는 것만으로는 큰 산업기반을 형성하지는 못한다.

수소는 제조·포집·저장·판매뿐만 아니라 직접 이용 할 수 있는 수송용, 발전용, 건물용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시스템 업체 및 관련 부품 업체를 집중 육성시킬 수 있는 클러스터 조성 및 범정부적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다행인 것은 2018년 4월 정부가 수소경제사회 이행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을 수립, 수소연료전지 등 산업경쟁력을 강화시키도록 하는 내용의 ‘수소경제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다.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수소경제사회로의 이행을 위하여 수소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자금 및 설비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특화단지 육성종합계획이다.

여기에 산업부는 산업혁신 2020플랫폼 회의를 통해 ‘민관 공동 수소·전기차 산업생태계 구축 가속화’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 5천대, 수소버스 1천대를 각각 보급하면서도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310기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각 지자체별로 이러한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서둘러 수소연료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충남은 내포신도시-당진-예산-서산-아산 지역 20km 일대를 수소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성장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국가혁신클러스터 조성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울산, 창원의 경우도 수소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정을 집중하고 있다.

결국 시간이 문제겠지만 충남, 울산, 창원을 중심으로 한 수소혁신 클러스터 조성은 큰 무리 없이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안타까운 점은 전라북도다.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발전용 연료전지기업인 두산퓨얼셀에서 연간 65MW 용량의 인산형연료전지 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익산에 설치 운영 중이며, 완주 현대차 공장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생산하고 있다.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 ‘연료전지 신뢰성 평가센터’가 19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9년부터 센터 구축에 들어가게 된다.

이렇듯 수소연료전지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기본틀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이지만 본격적인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에는 조금 미흡하다.

이번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선포식’은 이러한 전라북도의 갈증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만금지역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수소 ESS를 구축하고, 여기서 발생된 수소를 저장·판매할 수 있는 P2G(Power to Gas) 클러스터 조성-발전용 연료전지 부품 클러스터(익산), 수소용 연료전지 부품 클러스터(완주)-연료전지 신뢰성 평가(부안)을 연결하는 ‘수소에너지 혁신 클러스터’ 벨트가 조성된다면 침체된 전북 경제를 새로운 산업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 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연료전지 산업은 이차전지 기술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다.

그만큼 더 많은 개발 비용과 투자가 뒤따르게 된다.

친환경 에너지산업의 정점에는 수소연료전지가 있다.

그 미래를 예측하고 미리 미리 준비하는 곳이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알찬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태영 센터장 (전라북도 부안신재생에너지단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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