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치 기치 내걸었지만 지지율 2.8% 하위
20대총선 지지층 복원위해 전북민심 껴안고
군산조선소-군산GM 강력비판 대책 요구
새만금공항-재생에너지단지 행동 나서야

지난 2016년 2월 공식 출범한 국민의당은 그 해 4월13일 치러진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을 장악하고 비례득표율에서도 기염을 토했다.

전북은 10개 지역구 중 7곳을 국민의당이 차지했다.

그러나 불과 2년 뒤인 2018년 2월, 국민의당은 양분되면서 소멸했다.

한 쪽은 바른정당과 통합해 바른미래당으로 창당했고 다른 한 쪽은 호남을 기반으로 민주평화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민주평화당’은 총선 이후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 문 대통령 아들에 대한 의혹 제보 조작 파문, 2017년 대선 패배, 당 분열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면서 최근에는 정당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평화당은 이런 상태로 2020년 국회의원 총선을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평화당이 과연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지지층의 관심이 높다.
/편집자 


/평화당 지지율 제고가 최대 관건/

민주평화당은 지난 8월5일, 전국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정동영 대표 체제로 출범했다.

전당대회 득표율에서 정동영 대표가 총합계 68.57%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유성엽 41.43%, 최경환 29.97%, 허영 21.02%, 민영삼 19.96% 등으로 최고위원단이 구성됐다.

다음 주면 정동영 대표 취임 100일이 된다.

정동영 대표는 당시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여의도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 국민들이 눈물을 흘리는 현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한진중공업 방문을 시작으로 현장정치에 중점을 뒀다.

지지율 반등을 목표로 현장을 달렸지만 성과는 아직 크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요즘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리얼미터가 tbs/CBS 의뢰를 받아 지난 5~7일까지 실시한 전국 정기정례 정당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40.1%로 선두이며 자유한국당이 20.5%로 2위였다.

바른미래당이 8.4%로 3위, 정의당이 7.8%로 4위 그리고 민주평화당은 2.8%로 하위권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502명을 대상으로 유선 ARS 20%+무선 ARS 70%+무선전화면접 10% 방식으로 실시됐다.

전체응답률은 7.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평화당이 전북의 중심정당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탄탄한 지지층을 갖춰야 한다.

전북이 핵심 지지기반이어서 이 곳에서는 적어도 30% 이상의 당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야 차기 국회의원 총선에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평화당은 어떻게 해야 당 지지율을 상승시키고 2년 전 국회의원 총선 당시의 돌풍을 다시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평화당 지지층 복원, 강한 야당에 달려/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국민이 또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3당 체제를 만든 이유는 ‘견제와 균형’을 태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전북과 호남은 ‘호남정치 복원’ 즉 호남 목소리를 중앙에 대변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총선에서 표를 얻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 기대에 부응했는지를 되돌아 봐야 한다.

기대에 부응했다면 현재와 같은 당 지지율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차기 총선을 내다본다면 평화당은 지금 이 시점부터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그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당 소속 의원들 중에는 국회 국정감사가 끝난 만큼 지금부터 당 진로에 대한 논의를 시도하는 게 좋다고 주장한다.

평화당이 과거의 지지층을 복원하고 도민들에게 다시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전북 민심과 함께 가야 한다.

전북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정확하게 읽고 당 행보도 거기에 맞춰야 답이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집권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전북 목소리를 내야 한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동일체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 및 국정 운영에 대해 반대 또는 지적하기 어렵다.

그러나 평화당은 다르다.

평화당은 민주당과 노선을 함께 하면 정체성이 희미해진다.

대북관계 및 한반도 정책 등 큰 틀에서는 민주당과 목소리를 함께 하더라도 그 외의 부분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일례로 전북 현안과 관련해 평화당의 목소리가 더 커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 초토화 문제는, 평화당이 정부여당을 겨냥해 강력히 비판하고 대책 수립을 요구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 전북 경제가 위기가 닥쳤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평화당이 해법을 찾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표심이 복원될 수 있다.
 

/새만금 공항, 태양광 등 이슈 선점이 중요/

정부여당이 새만금, 새만금 하면서도 정작 새만금공항 예산은 반영되지 못했다.

전북의 민주당은 공항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앙 환경은 녹록치 않다.

이낙연 국무총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타당성 조사 등 원론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전북도민의 뜻과는 달리 공항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평화당은 정부여당이 공항에 대해 찬성 입장을 분명히 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당 차원에서, 도내 국회의원들 차원에서 집단 시위나 강경 투쟁이라도 나서야 한다.

평화당은 여당이 아니다.

한반도 정세를 제외한 이슈에선, 평화당은 국회 제3의 야당이다.

하지만 평화당이 공항 예산 배정을 위해 그 흔한 삭발투쟁이나 단식투쟁, 대규모 상경 집회를 가졌다는 얘기가 없다.

요즘은 삭발투쟁과 같은 정치행위는 많이 사라졌지만 전북 민심을 대변하기 위해선 그러한 결기, 각오가 표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메카 조성도 마찬가지다.

정부여당이 적극 추진하고 문재인 대통령도 새만금 기본개발계획에 플러스 알파라고 강조하고 있다면 평화당은 이에 대해 대응 초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메카, 즉 새만금 태양광을 반대한다면 반대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나타내야 한다.

국회에서 의원들이 대규모 농성을 펼친다든지 아니면 더욱 적극적으로 토론회 개최를 요구한다든지 정부여당을 압박해야 평화당의 진정성이 나온다.

전북의 주요 사안을 놓고 군산 현장회의와 중앙당 회의 등에서 발언, 성명을 내놓는 수준에서 벗어나 ‘행동’으로 실천해야 여론이 움직일 수 있다.

최근 일련의 평화당 대응에 대해 강력한 야당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평이 있다.

물론 부동산 대책, 원가공개 등의 정책 주장에 대해 긍정평가를 하는 이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야당세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많다.

40대의 한 평화당 골수 지지자는 “야당이 야당다워야 하는데, 투쟁 의지가 약하다.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고공 지지율에 힘입어 평화당 스스로 이미 전투의지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보인다.

지지율 제고를 위해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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