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야기

김제 금산사 해탈교

김제 금산사의 해탈교. /사진작가=유달영
김제 금산사의 해탈교. /사진작가=유달영

김제 금산사는 견훤의 유폐지로도 유명했던 곳으로 금산교를 비롯한 만인교, 해탈교, 금강교, 그리고 숨어 있는 극락교와 또 이름이 붙어지지 않은 다리가 숱하게 많다.

이번 작품은 아주 오래된 견훤 석성의 무지개다리가 사라졌으나 만인교를 지나 해탈문 대신 아치형 해탈교가 놓여 있고 산자락의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떨어진 단풍잎과 어우러진 풍광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보았다.

가을을 뒤로하고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요즘 고즈넉한 산사를 찾으니 울긋불긋 아름답던 단풍잎이 다 떨어진 앙상해져 가는 나뭇가지를 안타깝다 느껴지면서도 저렇듯 다 털어내야 새봄을 맞이했을 때 더 풍성한 나무 그늘을 만들지 싶은 생각을 해본다.

우리도 한해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비울 것은 무엇인지 또 채워 넣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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