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내일 '장고춤'
조통달 '수궁가'-장문희
'귀천, 천명' -관현악단
'약무호남시무국가' 선봬

한 해를 마무리하고 풍성한 세밑의 기운을 북돋우는 국악 한마당 송년국악큰잔치가 펼쳐진다.

전북도립국악원은 13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천년을 품다, 새천년을 날다’를 주제로 2018 송년국악큰잔치를 연다.

이번 공연은 국악원이 지나온 발자취를 되새겨보고, 한 해 동안 도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하고자 마련한 공연으로 무용단, 창극단, 관현악단이 지금껏 선보였던 레퍼토리 중 대중에게 선호도가 높았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여는 무대로 무용단의 ‘장고춤’을 선보인다.

천지혜 외 8명의 무용수들이 무대에서 보여줄 ‘장고춤’은 민속에서 전해내려 오는 춤으로 최승희에 의해 무대화되기 시작해 널리 사랑 받아 왔다.

악기인 장고를 어깨에 메고 다양한 장단에 맞춰 통일적인 움직임을 펼치는 화려한 춤사위가 매력적이다.

뒤이어 무용단 전원이 함께하는 ‘노닐며 솟구치며’는 지역마다 농악이 발달해 독특한 가락을 형성하고 있는데 민속놀이의 요소와 연희적 놀이의 타악 요소를 총 집결해 다양한 가락과 구성, 역동적인 몸의 움직임으로 한국인의 연행의식과 미의식에 맞춰 우리의 신명과 흥을 절정으로 이뤄낸다.

에너지가 넘쳐나 생동감 흐르는 춤사위를 엿 볼 수 있다.

조통달 창극단장의 소리로 감상할 수 있는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은 수궁가 중 별주부의 꼬임에 빠져 토끼가 수궁으로 들어가는 범피중류 대목을 시작으로 용왕 앞에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이다.

진양조와 자진모리 장단으로 우조 평조의 진중함과 박진감이 입체감을 살리면서 전통 판소리의 이면을 제대로 표현한다.

음악전문방송 TV M·net 예능 프로그램 ‘더 마스터 - 음악의 공존’에서 그랜드 마스터로 등극한 장문희 명창이 들려주는 ‘귀천, 천명’은 전통 판소리에 현대적 기법을 가미한다.

국악관현악과 서양밴드의 반주로 국악의 신세계로 선보일 무대로 고승조, 박수현, 한단영, 최현주, 이연정, 김정훈, 이세헌, 김성렬, 박건, 이충헌 등이 함께 합창한다.

뒤이어 김광복 피리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지방의 대표적인 민요 창부타령을 피리협주곡으로 작곡한 곡으로 무대에서는 국악관현악과 피리독주로 구성해 선보인다.

다양한 창부타령 가락이 특징인 이 곡은 음역이 좁은 피리로서 다양한 전조와 변청 가락으로 연주되는 색다른 피리협주곡을 느낄 수 있다.

여섯 번째 무대는 관현악단이 준비했다.

관현악단 2018 정기공연 레퍼토리 중에서 호평을 얻었던 ‘약무호남 시무국가(작, 편곡 안태상/작시 류경호)’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국권이 침탈 당해도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표현한 곡으로 위험에도 물러서지 않고 항쟁 해 온 전라도의 희생과 결집된 에너지를 내뿜는다.

장엄하고 엄중한 국악관현악과 판소리의 수려한 소리와 천 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북의 도도한 흐름을 표현한다.

공연의 대미는 강성오 작곡의 ‘떨어지는 꽃잎이 바람을 탓하지 않듯 교성곡, 빛의 결혼식’이다.

우리나라 민중의 역사는 저항의 역사로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갑오농민혁명,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 운동, 유월항쟁을 거쳐 촛불집회까지를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음악의 흐름이 압권이다.

음악 구성은 역사적 사건이 상징적으로 배어나는 민중 노래를 판소리 독창 및 동서양의 합창과 국악관현악, 다양한 악기세션으로 전개한다.

이는 곧 소주제로 구분되어 자유, 평등, 평화를 향한 외침으로 발전하고 절정에 이르는 자유로운 음악적 형식을 취한다.

국악원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한 해의 역량이 결집된 수준 높은 전통예술 공연으로 구성했다”며 “전통예술 공연의 진수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악원은 보다 편안한 공연 관람을 위해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다.

예약문의는 전화(290-5531~4)로 하면 된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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