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꼽는 전주 시내버스의 문제점 중 대표적인 게 ‘불친절’이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운수종사자의 불친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불친절을 판단한다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상대적이어서 이를 두고 행정 처분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관련법인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명시되어 있지도 않다.

전주시는 그간 불친절의 원인을 찾아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시민의 버스위원회 등에서 많은 논의를 통해 얻어낸 결론은 장시간의 근로를 원인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 격일제 근무(1일 16시간 근무) 체제를 1일2교대 근무(1일 8시간 근무) 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물론 버스 노조에서도 장시간의 근로를 문제로 제기했던 터여서 1일 2교대 근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고정노선을 실시한다.

현재 5개사가 123개 노선을 공동으로 돌아가며 운행하지만 고정노선의 경우 회사별로 정해진 책임노선만을 운행하게 된다.

이미 버스 회사와의 합의를 이끌어 낸 상태로 사실상 준비는 끝났다.

  이러한 고정노선의 최대 장점은 버스 운수종사자들의 노선숙지, 손님과의 응대, 노선별 위험요소 대응 등이 용이해지는 만큼 친절도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주시는 또 비효율적인 버스노선, 운행시간 조정 등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정책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제는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시민들에게 친절로써 응답해야 할 때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전주시는 지난 2013년부터 친절기사를 매달 선정하고 있다.

2013년 7명을 시작으로 현재 147명의 친절기사를 선정하여 친절문화를 확대하는데 노력을 기하고 있다.

심지어 전일여객의 경우 입사 동기들끼리 친절경쟁을 펼치는 등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친절 운수종사자들의 훈훈한 에피소드가 전주를 춤추게 한다.

한 시민에 따르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승차 시에 위험하니 천천히 탑승하세요 등 따뜻한 말 한마디, 탑승하는 승객의 나이에 상관없이 인사를 건네 줌, 평소에 버스를 타면 너무 에어컨을 세게 틀어서 춥거나 히터를 너무 세게 틀어 건조한 적이 많았는데 이 기사는 승객들에게 너무 춥진 않냐고 얘기하면서 체크해주시고, 승객들이 탈 때도 친절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해주고 내릴 때도 감사합니다 하면서 인사로 (오늘도) 기분 좋게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친절 운수종사자에 대해 칭찬했다.

이는 버스 운수종사자로서의 당연한 행동일게다.

이러한 칭찬글을 옮겨 쓰는 내 자신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걸 느낀다.

이러한 버스 운수종사자의 친절이 시내버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시민들에게는 보다 힘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점을 운수종사자들이 알았으면 한다.

12월14일. 이날 2018년도 친절기사의 밤 행사를 한다.

올 한 해 동안 친절기사로 선정된 16명의 운수종사자들의 가족들이 모여 다양한 행사와 ‘친절 왕중왕’도 뽑는다.

전주지역 내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약 1,000명에 달한다.

모든 버스 운수종사자들이 친절기사로 뽑히길 고대하며, 전주 시내버스는 어쩔 수 없이 타는 버스가 아니라 타고 싶어서 타는 버스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친절한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당신이 전주시의 얼굴입니다.

/장변호 전주시민교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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