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수용인원 300~600명 객실 26개
갈거계곡 산책길-체육시설 갖춰
마당바위-해기소 2단 폭포 장관
야영데크장 20개 캠핑하기도 좋아

진안은 평균고도가 380m에 달하는 고원지대입니다. 서울 남산보다도 100m 이상 높고, 옆에 인접한 전주보다도 300m나 높은 곳에 있는 지역입니다. 남쪽의 개마고원이라고 불린다 하니 추운 건 각오해야 겠구나 싶었습니다. 예약을 해놨으니 일단 가보자는 마음으로 떠난 곳에서 뜻밖에 너무 맘에 드는 숙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에 소문내고 추천해 주고 싶은 운장산 자연휴양림을 소개하겠습니다. 

# 물놀이의 최적의 장소

운장산 자연휴양림은 2000년에 개장한 곳으로 진안의 명산 운장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한 자연휴양림입니다. 실제로는 구봉산 바로 아래에 있어서 구봉산에서 흘러내리는 갈거 계곡을 품고 있어서 여름에 특히 물놀이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소문이 나 있다고 합니다.

 1일 수용인원으로 300명~600명이라니 규모도 무척 큰 편이랍니다. 객실은 26개, 야영장은 20개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숲속의 집, 휴양관, 연립동, 숲속 수련장을 숙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4인실 숲속의 집인 크낙새에서 묵었는데 아담하고 깔끔할 뿐 아니라 정수기도 구비되어 있어 따로 생수를 살 필요도 없었습니다. 숙소가 흡족하니 주변 풍경은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옆에 있는 다른 숲속의 집들과도 간격이 적당히 유지되어 있고 조용하고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 갈거 계곡의 풍광이 더 없이 좋은 산책길로

근처의 운장산과 구봉산은 주말이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가볼만한 곳도 많다고 합니다. 휴양림 안의 갈거 계곡이 깊고 경치도 좋아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구경하면 산책길로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갈거 계곡이 있다는 산쪽으로 걸어 갔더니 징검다리가 놓여 있는 개울을 만났습니다. 지금은 물이 차가워 보이지만 여름에는 시원해서 더위가 쉬이 가실 것 같은 개울입니다.

체육시설도 갖추어져있었습니다. 아는 지인들과 같이 오면 가족끼리 배드민턴도 치고 심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뭄이라 물은 없었지만 계곡 근처에 평상이 놓여 있어 이곳에서 물놀이를 했을 거라고 짐작해 봅니다. 취사금지, 야영금지라고 크게 쓰여 있어서 자연이 훼손되지 않게 나름대로 관리도 잘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마당 바위와 해기소가 있는 휴양림

걸어가는 길 양쪽에도 숙박시설이 있어서 넓은 휴양림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연립동인 머루, 다래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 위치해 있어서 포근할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더 올라가 다리를 건너니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보다 경치가 더 좋은 곳이 나왔습니다. 

바위와 계곡의 물이 어우러져 운치가 있었습니다. 계곡에 있던 넓은 바위는 ‘마당바위’라고 하는데 옥류수가 흘러내리는 운장교와 구봉교 사이에 있습니다. 700여 평의 너른 바위로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주위에 있어서 시원한 그늘도 되어 줄 것 같습니다. 구봉교를 지나 임도를 더 따라  올라가면 학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해기소(학의소)가 나오는데 물이 2단으로 흘러내려 2단 폭포의 장관을 연출한답니다.
 

# 숲속의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는 안성맞춤의 휴양지

조금 더 올라가니 야영장이 나옵니다. 야영데크장은 20개 정도 됩니다. 

야외 텐트 치기 좋은 날씨에 캠핑하면 안쪽으로 갈거 계곡 물이 흘러서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신선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은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면 경관이 더 좋은 듯 합니다. 물이 많고 나무들이 많이 우거져 있어서 돌아볼수록 여름에 천혜의 물놀이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도가 높아 많이 추울 줄 알았는데 매서운 추위가 아닌 청량한 차가움에 머리가 더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한 바퀴 돌아보고 나니 어느새 배가 고파졌습니다. 

휴양림 내에 있는 갈거 계곡이 약 7km에 달한다고 하니 출입금지라고 막아둔 곳을 제외하고 돌아보고 왔으니 꽤 걸은 셈이지요. 여름에 아이들과 함께 더운 줄 모르고 지내다 돌아갈 목적으로 찾는다면 안정맞춤의 휴양지가 운장산 자연휴양림일 것 같습니다. 

성수기의 번잡함보다는 조용한 숲속의 맑은 공기를 즐길 목적으로 찾는다면 겨울의 운장산 휴양림도 좋습니다. 주변에 마이산도립공원과 용담댐, 운일암 반일암, 천황사 등 주변 관광지와도 연계한 관광체험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운장산 자연휴양림에도 숲해설과 숲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니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맑은 숲의 공기를 가슴 한가득 들이켜 보기도 하고 가만히 걷다가 하늘도 한번 쳐다보는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겨울 여행도 한가로워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멋진 삶인 것 같습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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